11월 3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20일에 이어 연이어 전략회의를 직접 챙기면서 그룹 미래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인사'에 대해 더욱 신중하면서도 정확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전체의 현행 인사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하고, 성과에 대한 평가 지표도 구성원 모두가 수긍하고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확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수립해달라는 당부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특히 KPI의 수립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이 정교하게 구성돼야 한다고 구체적인 시스템까지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전년과 비교해 성장했는지 감소했는지를 따지는 수준을 넘어 거시경제적 추세와 해당 산업군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가령 지난해 대비 5% 신장했지만, 해당 산업군 내 경쟁사들이 평균 20% 신장했다면 과연 이것을 잘했다고 평가해야 하는지 따져보고, 역성장을 했더라도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업계 침체 속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면 성과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평가 시스템을 정교화해야 한다는 인사 평가 시스템의 기준을 제시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경영전략실은 정 부회장의 주문에 따라 객관적이면서도 예측가능한 KPI 마련과 이에 따른 성과와 보상 역시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그룹 전반의 인사 시스템 정교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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