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나는 솔로' 남규홍 PD가 출연진 논란에 "자기 마음대로 살기 위해 출연한 사람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패션매거진 아레나 옴므 플러스는 30일 ENA·SBS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연출한 남규홍 PD의 화보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남규홍 PD는 '나는 솔로'에 대해 "사람이 만나서 결혼하고 또 아이를 낳고 지속되는 생태계가 인류의 역사 그 자체죠, '나는 솔로'가 그 찰나의 순간을 담은 거죠"라며 "사람이 첫인상부터 아이를 낳고 쭉 살아가는 모습이 담기지 않을까, 그게 다큐 아닐까 했어요. 저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어찌 보면 정교한 다큐인 거죠, 이걸 다큐로 하면 1년을 찍어도 못 담아요, 첫 만남의 떨림도 담을 수 없고요, 회상 처리를 할 거고 (영상 기록은) 정확하죠, '나도 모르는 새 흘깃 저 남자를 봤구나' 같은 게 담겨 있고요, 그게 방송으로 잘 찍혀 남으면 인류의 종족 번식 과정이 기록되는 거고 그중 한국인의 사랑이 이렇게 기록된 거겠죠"라고 말했다.
'나는 솔로' 지원자들에 대해 남 PD는 "굉장히 여러 가지 목적으로 오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오는 사람도 많고, 결혼정보 회사보다 나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오는 사람도 있고요"라며 "방송은 검증된 사람들이 나온다는 데서 신뢰가 있어요, 소개팅은 일회성인 데 비해 이건 그래도 생활을 하고 지속적으로 본다는 점도 다르죠, 방송 출연이 인생 일대의 이벤트잖아요, 요즘 유명인이 되면 굉장히 편하니 제 2의 인생이 열릴 수도 있고, 이런 걸 다 계산하고 와요, 그 계산을 저희도 아는데 그 핵심이 어긋나 있거나 주객이 전도되면 출연시키기에 꺼려집니다"라고 설명했다.
'나는 솔로'의 주제가 '사랑을 통해 인간을 본다'라는 남 PD. 그는 "이 프로그램은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는 프로그램이지만, 그 속에서 부딪히는 모든 건 결국 사람 이야기"라며 "사랑을 찾기 위해 '너 얼마 벌어?' '무슨 일해?' '힘 세?' 여러 가지를 말하다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도 농축되어 표현될 거예요, 그들이 주고받는 건 다 그렇게 표현되어 나오는 거지 단순히 '너 나 좋아' 같은 게 아니잖아요"라고 했다.
이어 "성인은 여러 가지 호감도를 떠나 그 사람 자체를 놓고 계속 저울질을 해요, 그걸 (저울질을)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과 그 사람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 표현될 수밖에 없어요, 이게 일대일이 아니라 다대다여서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도 있고요, 그게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드러나니 사랑 이야기지만 결국 인간 이야기이기도 해요"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출연진이 방송이 끝난 후에도 계속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반인들을 카메라 앞에 출연시키는 게 잔인한 일 아닌지에 대한 질문에도 PD는 거침없었다. 그는 "여기는 자기 마음대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오는 곳이에요, 그런 사람들한테는 그건 아무 문제도 안 돼요"라며 "일반 사람의 시선은 아무것도 아닌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정해진 길을 가고 정해진 사람들 사이에서 정해진 것들을 말합니다, 다른 어떤 사람들은 대중 속에 탁 노출되고요, (출연자들은 ) 그걸 부딪쳐보는 거죠. (중략 ) 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은 프로그램을 통해 얻는 것이 훨씬 많아요, 그런 사람에게 세상 사람들의 걱정거리는 대수롭지 않다고 봐요"라고 했다.
남규홍 PD의 이야기는 아레나 옴므 플러스 12월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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