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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히노자동차 상징 히노공장 통매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1 09:25

수정 2023.12.01 09:25

내년 미쓰비시후소 합병 지주사 설립 전 정지작업
공장 팔아 재무건전성 확보
히노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히노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상용차 전문 제조업체인 히노자동차가 본사에 인접한 도쿄도 히노 공장을 전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히노 공장 부지의 3분의 1을 이미 매각했지만 나머지 3분의 2에 해당하는 약 20만㎡에 대해서도 매각처를 조율 중이다.

닛케이는 "히노자동차는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와 합병을 앞두고 있어 조직 슬림화를 서두르고 있다"며 "새로운 히노로서 재건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엔진 부정 문제로 손상된 재무 기반을 개선시키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매각한 3분의 1의 토지 매각액은 약 500억엔(약 4400억원)으로, 나머지 매각액은 1000억엔(약 8800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회사는 매각 시기와 상대를 정하고 있다.


이미 이바라키현 고가 공장 등 부품 생산 이관을 진행하고 있다. 히노 공장에서의 생산은 종료되지만 본사의 기능은 남기는 방침이다.

지난 1942년부터 히노자동차는 히노 공장에서 상용차 사업을 본격화하고 대형·중형 트럭을 생산해 왔다. 히노 공장은 회사에 상징적인 부지이지만, 재무 체질 개선을 우선한다는 경영진의 판단이다.

회사는 엔진 부정의 영향으로 2024년 3월기 220억엔의 적자와 4기 연속 최종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2021년 3월 말 시점에 45%였던 자기자본 비율도 지난 9월 말 시점에서는 26%까지 떨어졌다.

특히 부정 문제를 받은 집단 소송 등의 부담이 무겁다. 회사 측은 "자금 마련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금적인 위기가 찾아올 것까지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히노자동차는 미래의 전동화 및 자율주행에 대한 대응을 염두에 두고 미쓰비시후소와 합병을 발표했다. 내년 말까지는 양사는 지주회사를 설립, 통합한다.

지주회사는 히노자동차와 미쓰비시후소를 완전 자회사로 하고 상장도 추진한다. 신설되는 회사의 주식은 히노자동차의 모회사인 도요타자동차와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의 모회사인 독일의 다임러 트럭이 같은 비율로 보유하기로 했다. 지주회사의 사명이나 소재지 등은 검토 중이다.

이들 4개 사는 내년 말까지 경영통합을 목표로 구체적인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 4개 사는 트럭 등 상용차 개발·생산뿐 아니라 수소차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협력하기로 했다.


사토 고지 도요타 사장은 "일본 상용차 시장은 세계와 비교해 규모가 작아 각사가 단독으로 싸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사가 시너지를 내 개발·조달·생산에서 사업 효율화를 꾀하고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에 대응하는 사업 기반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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