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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하반기 들어 물가 부담이 가중되며 외식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이에 라면, 제과, 음료 등이 음식료 업종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음식점 및 주점업의 소매판매액 경상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국내 리오프닝 이전인 2021년 하반기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반면, 식료품(내식) 경상지수는 같은 기간 8.5% 반등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내년 외식 대비 집밥 비중의 증가가 예상되며 금액 부담이 적은 품목으로의 수요 증가가 돋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금액 부담이 높은 재화, 서비스일수록 그 지출을 우선적으로 축소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가 배달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배달 시장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체들의 저조한 거래액 실적이 관찰되고 있다"라며 "가격 인상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이었던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지난 4월 제품 가격 인상 직후 부진한 매출액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고 말했다.
가계의 월평균 지출 동향을 참고해도 올해 들어 외식 지출이 줄었고 식료품 지출을 확대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가계의 지난 7~9월 월평균 식료품 지출액은 45만1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2만5000원 커진데 반해 외식 지출액은 41만9000원으로 1만3000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가처분소득 내 음식 지출액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절대적 금액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내식 식료품 수요로의 쏠림이 나타날 개연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실시한 먹거리 통계에 따르면 소비 수준을 고려한 식품비 부담 정도에 대해 "부담이 된다"는 의견은 81.7%에 달했다. 이들 응답자들 중 1년 전과 비교한 먹거리 소비 유형의 변화로 "다양한 식품 구매를 자제하고 꼭 필요한 식품만 구매한다"가 가장 높게 응답됐고, "가격이 낮은 저렴한 식품을 구매한다"는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홈플러스 대형마트 채널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식료품 카테고리별 소비자 판매 가격을 참고하면 평균 판매 가격 기준, 라면 850원, 제과 1000원, 음료 1750원, 주류(소주) 2500원, 가공식품 4500원으로 라면, 제과, 음료, 주류, 가공식품 순으로 가격 부담이 없었다.
최 연구원은 "업체들의 음식료 카테고리별 국내 매출액을 참고할 시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품목이 그렇지 못한 품목 대비 매출액 성장률 아웃퍼폼을 달성하고 있다"며 "특히 라면 카테고리의 매출액 성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7월 제품 가격 인하 단행 이후에도 견조한 라면 판매량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평균 소비자 판매가는 850원 수준으로 가성비 식료품으로의 수요 증가에 수혜를 누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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