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세 좋던 비트코인이 11월 한 달 동안 5000만원(약 3만8000달러)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내년 초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때까지 호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각에서는 연말인 12월에도 상승할 거라는 긍정론을 내보인다.
"현물 ETF 전까지는 호재 부족" vs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55% 상승한 4977만원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1.07% 상승한 510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달 초 4600만원에서 5000만원대로 상승한 이후 더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매체는 "미국 규제 당국은 중앙화된 거래소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바이낸스와 크라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런 규제 추세는 미국 재무부 차관의 발언과 함께 더 엄격한 규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이는 잠재적으로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긍정적인 개인소비지출 데이터에 반영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특히 내년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매도 압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보상 감소에 대한 전략적 대응일 수 있다. 순매도 전환은 전반적인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신중한 투자자 행동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인텔레그래프는 "단기 전망에 따르면 규제 압력, 경제 지표, 채굴자 활동 등이 신중한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비트코인이 38,000달러를 돌파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2024년 초 현물 ETF가 결정될 때까지는 긍정적인 촉매제가 부족하다"고 봤다.
암호화폐 옵션 전문 분석 업체 그릭스닷라이브(Greeks.live) 매크로 연구원 애덤(Adam)도 최근 X(옛 트위터)를 통해 "단기 상승을 낙관하는 투자자는 감소하고 있으며 다들 내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vs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7000만원까지"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비트코인이 다음 달 '산타 랠리'를 펼치면서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산 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치는 현상을 말한다.
현물 ETF 기대감 속 '금리인하' 기대감이 산타 랠리를 주도할 거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마저 긴축 종료에 대한 목소리를 내자 금리인하 시기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달 12일~13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1%로 집계됐다.
빗썸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시장에서 금융·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상승 동력을 거시경제에서 찾고 있다"며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동결하면 가상자산이 한 차례 더 상승 랠리(산타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산타 랠리로 도달할 비트코인의 가격대는 7000만원선이다. 현재 가격에서 40% 가량 오른 수준으로, 전 고점에 육박한다.
코인 서비스 제공업체 메이트릭스포트의 마르쿠스 틸렌 수석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지난 달 초때까지 100% 넘게 올랐다면 연내 65% 이상 추가 상승할 확률은 71%가 넘는다"며 "연말 산타 랠리로 65% 추가 상승할 경우 5만6000달러(약 7214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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