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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호 "'개그맨' 없어지면 어떡하지 걱정…부흥해야" [코미디언을 만나다]②

뉴스1

입력 2023.12.02 07:00

수정 2023.12.02 07:00

코미디언 정태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코미디언 정태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코미디언 정태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코미디언 정태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코미디언 정태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코미디언 정태호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윤형빈 선배와 나중에 '개그맨이라는 말이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하기도 하죠, 하나의 맛집이 잘되면 '갈비골목' 전체가 부흥하는 것처럼 코미디도 그렇게 부흥해야죠."

정태호가 코미디의 부활을 꿈꿨다.

최근 정태호는 3년5개월 만에 돌아온 KBS 2TV '개그콘서트'(연출 이재현/ 이하 '개그콘서트' 혹은 '개콘')에서 김원효, 정범균 등과 함께 선배 라인을 담당하며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는 코너 '형이야'에서는 동생에게 멋있어 보이기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의 허당미로, 또 '볼게요'에서는 송병철, 신인 나현영 등과 호흡을 맞추며 신인배우 때문에 억울한 인기 스타 역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정태호는 지난 2008년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감사합니다' '발레리노(NO)', '정여사' '용감한 녀석들' 등 수많은 인기 코너를 탄생시켰다. 또한 '어텐션' '브라우니 물어'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 2020년6월 1050회를 끝으로 '개그콘서트'가 휴지기를 가지는 동안, 정태호는 홍대 소극장에서 활동하며 무대에 대한 열망을 키워왔다.

【코미디언을 만나다】서른 아홉번째 주인공 정태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코미디언을 만나다】①에 이어>

-'개콘' 휴지 기간 어떻게 지냈나.


유튜브는 안했다. 무대를 좋아한다. 코미디 연극을 오랫동안 하고 있어서 저는 데미지가 없었다. 방송에 안나오니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저는 계속 활동 중이었다. 형빈 소극장 옆에서 코미디 연극을 했는데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아쉬운 점은 있다.

-과거의 공개 코미디와 지금을 비교해본다면.

▶예전에는 어마무시한 다음 타자가 기다리고 있었다면, 지금은 감독님이 시도를 하게끔 해주신다. 예전에는 상비군들이 너무 많았다. 괜찮은 코너들이 너무 많고 막강했다. 지금은 그런 코너가 나올 수 있게 다져가는 중이다. 코너를 하는 입장에서 (다른 코너가) 바로 안들어와서 다행이다.(웃음) 시청자들이게 '과정을 이해해주세요'라고는 못하지만 계속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실상 작품을 만드는 게 가장 힘들고 비싼데, 저희도 그에 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개그를 작품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마술사가 마법을 하는 것처럼.

-최근 OTT에서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이 공개됐는데, '개그콘서트'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넷플릭스 플램폼으로 나가면 그들만의 색이 있다. 탕후루에도 다양한 과일이 있듯이 개그에도 다양한 색깔이 있다. '코미디 로얄'이 잘되어야 코미디 전체가 잘된다. '갈비골목' 같은 느낌이다. 하나의 갈비집이 잘되면 '갈비골목' 전체가 부흥하는 것 같다. 3사 개그 프로그램이 잘되어야 되고, 개그가 계속 잘돼야 한다. 지금은 계속 얇은 줄 하나가 만들어지는 느낌이다. OTT에서도 잘되면, 공연장도 잘되고,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잘되면서 개그가 부흥하지 않을까.

-'개그콘서트'에서 미는 유행어가 있나.

▶유행어를 민다고 해서 사람들이 따라하지 않는다. 코너가 재밌어야 뒤에서 자연스럽게 '따라해볼까?'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코미디언들이 똑똑하니까 한두개 밀고 있는 게 있다. 예전에 '개콘'이 힘이 있을 때는 어떤 말투를 해도 따라했다. 지금은 유행어와 이슈를 만드는 전초전 같은 단계다.


-'개콘'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게 마지막 무대가 되지 않게 되게 하자'라는 생각이 있다. 예전에 꼬마 친구들이 장래희망에 '개그맨'이라고 쓴 친구들이 많았다. 개그맨이 이슈가 됐는데 이제는 유튜버, 아이돌 이렇게 쓴다. 개그맨이 모두가 되고 싶어하고 좋아하고, 입에 오르는, 그런 상황이었으면 좋겠다. 선배 개그맨들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얇은 줄 말고 튼튼한 줄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윤형빈 선배가 어느날 '개그맨 정태호입니다'에서 '개그맨'이라는 말이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하신다. 그렇게만은 되게 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예능 작가인 아내분의 반응은 어떤가.

▶아내로서는 '기특하고 멋있어'라고 하는데 예능 작가로서 보면 '잠깐만' 하고 잔소리 할 것 같다. 보는 사람은 더 잘보인다. 아내는 용기를 잃을까봐 돌려서 이야기해준다. 예전에 (아내와) '개콘'에서 같이 했는데 개그감이이 안맞아서 코너를 같이 안했다. 다르니까 좋다.
(웃음)

-목표 시청률은.


▶4.7%로 시작해 3%대가 됐는데, 이제는 더 떨어짐 없는, 꾸준히 롱런하는 수치를 원한다. 숫자로 말하면 5%대다.
예전처럼 30%를 원하는 게 아니고 꾸준히 가고 싶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만 오르면 좋지 않을까. 한번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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