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성장 기대감에 내년 상반기까지 긍정 전망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액은 558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8% 증가해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우리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며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10월 마이너스 고리를 끊고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는데, 11월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가면서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수출 회복세의 계기가 됐다. 11월 반도체 수출은 9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9% 증가해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도체는 한 때 우리나라 수출 비중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등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출 부진이 전체적인 수출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수요 급감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3분기(-3.9%)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내리막을 걸었다. 올 1월엔 수출이 전년 대비 44.5% 감소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악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했던 반도체가 다시 수출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메모리가 담당한다.
D램 고정가는 올해 1∼3월 1.81달러에서 4월 1.45달러로 내린 뒤 8월 1.3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0월 1.50달러, 11월 1.55달러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낸드 고정가 역시 지난 3월 3.93달러, 4∼9월 3.82달러, 10월 3.88달러 등 3달러대에 머물다가 11월(4.09달러)에 4달러대를 회복했다. 이처럼 두 달 연속 수출 플러스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내년 무역 상황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오르는 상황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도 지난달 20일 펴낸 '2024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시황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자동차 수출이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면서 전체 수출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국제에너지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출 플러스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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