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체적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서 흥분되고 기쁘다”
황제가 부활하는 것일까. 타이거 우즈가 교통사고 휴유증을 딛고 복귀에 시동을 제대로 걸었다. 물론, 전성기때에 비하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복귀전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연이틀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분투했다. 우즈는 12월 3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7449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이븐파 216타가 된 우즈는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2023년은 힘겨웠다. 올해 4월 마스터스를 치르던 중 기권한 뒤 발목 수술을 받고 치료와 재활에 전념해왔다. 이번에 그가 복귀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
이번 대회 첫날 3오버파로 18위에 그쳤던 우즈는 기복 속에서도 2라운드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오버파로 15위에 올랐고, 이날은 순위는 한 계단 내려섰으나 전날에 이어 언더파를 쳤다.
이날 7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오른 스코티 셰플러(미국·16언더파 200타)와는 16타 차로 벌어져 우승 경쟁은 쉽지 않게 된 우즈는 남은 최종 라운드에서 몸 상태와 경기력 점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 전반 4언더파를 친 뒤 후반 2타를 잃었던 우즈는 이날도 전반에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1∼2번 홀 연속 보기로 시작했으나 3번 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인 뒤 첫 버디를 솎아냈고, 이후 6∼9번 사이 버디 3개를 쓸어 담아 상승세를 탔다. 이날 우즈는 평균 드라이버 거리 303.4야드, 최대 거리 364야드를 기록했고, 페어웨이 안착률 61.54%(8/13), 그린 적중률은 44.44%(8/18)에 그쳤다. 퍼트는 27개로 사흘 중 가장 적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치고 "스코어가 오늘 내가 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걸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어제보다는 분명 더 명확해졌다"면서 "내가 신체적으로 느낀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이날 이글 2개를 포함해 맹타를 휘두르며 2위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13언더파 203타)에게 3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라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