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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요구안'에 선긋는 지도부.. 국힘 혁신위 조기해산 현실화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3 18:19

수정 2023.12.03 18:19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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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혁신위원회의 '중진·지도부·친윤석열계 희생' 요구에 이어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장 임명 요구까지 거부하면서 사실상 혁신위가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는 혁신위에서 내놓은 각종 희생안의 경우 이달 중순 발족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바통을 받아 논의하는 등 공관위를 띄워 국면 전환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여권에 따르면 혁신위는 오는 4일 당 지도부에 희생 요구안을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은 공관위원장 임명 요구에 대한 답변 시한도 4일로 정했다.

원론적인 입장에서 혁신위와 힘겨루기를 이어오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혁신위를 향해 보다 수위 높은 비판을 내놨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혁신위가 본연의 역할에 맞는 내용을 정리해서 최고위에 보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지금은 다소 궤도 이탈의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관위가 해야 할 업무와 혁신위가 해야 할 역할의 차이가 있는데 지금은 스스로 혼돈을 일으키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는 공천과 관련된 혁신위의 다양한 혁신안에 대해 '공관위의 결정 사한'이라고 선을 그어왔다. 혁신위를 응원한다면서도 청년 비례대표 50% 할당, 지역구 전략공천 배제, 중진·지도부·친윤 희생 요구는 사실상 월권이라는 뜻을 분명히한 것이다.

특히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 추천을 요구한 것에 대해선 김기현 대표가 즉각 거부의 뜻을 밝히면서 더이상 혁신위의 기능과 역할에 동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형국이다.

혁신위가 동력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인 위원장이 초강수를 던졌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혁신위의 수명이 사실상 끝났지만 비대위로의 조기 전환 가능성은 낮다는 분위기다. 지난 달 김석기 최고위원을 선출하면서 최고위가 다시 완전체가 되면서 당 지도부는 총선 준비 기구를 중심으로 발빠르게 분위기 전환에 나선 모양새다. 이달 중순 출범할 공관위는 당무감사 결과와 총선기획단이 마련한 컷오프 기준 등을 바탕으로 지역구별 후보군을 정리할 계획이다. 당은 예산 정국과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쌍특검 추진 등 혼란스러운 원내 상황과는 별개로 총선 준비는 차질없이 타임라인 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번주를 시작으로 두 달에 걸쳐 40명의 인재 영입을 추진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영입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탈당 의사를 밝힌 이상민 민주당 의원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선 공약 개발을 총괄할 공약개발본부 곧 출범한다.
공매도 한시적 금지,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에 더해 유의동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수도권, 여성, 청년, 중도층을 사로잡기 위한 공약도 순차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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