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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휴전 재개 압박에도 가자지구 전역으로 작전 확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4 10:27

수정 2023.12.04 10:27

이스라엘군, 북부 이어 남부로 하마스 축출 작전 확대
중동 및 유럽에서 휴전 요구 이어져
이스라엘 지지하는 미국 입장 난처, 민간인 피해 최소화 강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EPA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재개한 이스라엘군이 이미 점령한 북부 지역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전역으로 작전 구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동 및 유럽 국가들은 추가 휴전을 촉구했으며 미국 측은 민간인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전역이 전쟁터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을 맡고 있는 다니엘 하가리 해군 소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무장정파)하마스의 요새들을 겨냥한 지상 작전을 재개하는 동시에 가자지구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상군에 대한 공군의 공중 지원이 중요하다”며 공중 폭격을 계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목표는 분명하다.
우리 영토를 향한 모든 위협을 단호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이스라엘군의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도 이스라엘 남부 지역의 사단을 방문해 "어제와 오늘 우린 하마스의 대대장과 중대장, 그리고 많은 전투원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북부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남부에서도 어제 아침부터 같은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할레비는 남부 작전이 북부에 비해 "덜 강력하지 않을 것이며, 더 적은 결과도 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마스 지휘관들은 어디서나 이스라엘군을 만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할레비는 "가자지구 북쪽의 성과도 계속 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스라엘 공영방송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내부 문서가 공개되었다. 문서에 의하면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은 해외에 체류 중인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는 한국의 세종시와 비슷한 면적(365㎢)이며 약 230만명이 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월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지상 적전을 시작하면서 가자지구 중부 와디 가자를 경계로 북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으나, 이달 들어 작전 지역을 점차 남쪽으로 확대했다. 현재 가자지구 남부에는 북부 피난민을 포함해 전체 인구의 약 70%가 몰려 있다고 알려졌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3일까지 가자지구 사망자 수가 1만5523명, 부상자 수가 4만1316명이라고 집계했다.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인근에서 가자지구 중부에서 도망친 난민들이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인근에서 가자지구 중부에서 도망친 난민들이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중동 및 유럽에서 휴전 촉구, 美는 난처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은 3일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만났다. 지난달 말에 가자지구의 1주일 휴전을 중재했던 카타르 정부는 긴장 완화와 휴전을 강조했다. 알 사니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지적하며 민간인을 향한 모든 공격을 비난했다.

같은날 이란 외무부는 이란과 유럽연합(EU) 외교 대표들이 가자지구 사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의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전화 통화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향한 이스라엘의 "범죄행위들"을 즉각 중지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구호품 공급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쫒아낼 계획이라며 가자지구 전투가 확대되면 중동 지역으로 전쟁이 번진다고 주장했다. 보렐은 이스라엘에 국제법 준수를 요구했고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긴장 해소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 긴장 해소에 이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팔레스타인 문제를 "외교적인 길"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재선을 준비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하마스 제거는 지지하지만, 민간인 피해에 따른 좌파 및 이슬람 유권자 이탈을 걱정하고 있다. 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하여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면서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3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나름대로 민간인 피해를 줄이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온라인에 민간인 대피용 지도를 올렸다며 "그런 식으로 예고하는 군대는 많지 않다"면서 "그들은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커비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가능한 한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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