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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용 불량자 급증, 경기 침체 그림자 뚜렷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4 16:32

수정 2023.12.04 16:32

中 신용 불량자 854만명으로 코로나 이후 최고, 4년 사이 50% 늘어 빚 늘었지만 경기 둔화로 갚을 여력 없어
중국 베이징의 쇼핑몰에서 지난달 3일 시민들이 전기차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중국 베이징의 쇼핑몰에서 지난달 3일 시민들이 전기차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신용 불량자 숫자가 역대급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취업난으로 위기에 빠진 중국 경제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법원 자료를 인용해 18~59세의 중국인 가운데 채무 불이행으로 경제 활동이 제한된 신용 불량자가 854만명이라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규모로 전염병 발생 초기였던 2020년 초(570만명)와 비교하면 약 4년 새 49.8% 급증한 숫자다.

신용 불량자 숫자는 중국 노동 인구의 1% 수준으로 주택 담보 대출금 및 사업 자금을 갚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달 중국초상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90일 이상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한 사람은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중국 컨설팅기업 중국지수연구원은 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 내 압류 건수가 58만4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악성 채무가 증가한 이유는 국가 전체적으로 빚 규모가 커졌지만 이를 감당할만한 경제 성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 싱크탱크 국가재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9월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64%로 지난 10년간 약 2배로 뛰었다.

홍콩 항셍은행의 왕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신용 불량자 급증은 주기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FT는 중국 가계가 그동안 고도 성장과 부동산 시장 활황을 통해 막대한 돈을 빌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 경제는 중국 당국이 2020년 하반기 부동산 과열 억제를 위해 강력한 규제에 나서면서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중국에서 부동산 산업의 비율은 GDP 대비 약 25%에 달한다. 또한 일반 민간 소비 또한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이 느려지면서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중국 청년 실업률은 21.3%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당국은 이후 청년 실업률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FT는 중국에서 신용 불량자가 되면 위챗 페이 등 모바일 결제 어플리케이션 이용도 막힌다며 신용 불량자가 늘어날수록 경제 상황이 나빠진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에 개인회생제도가 부실하여 신용 불량자가 된 이후 다시 경제 활동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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