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성공 1년 만에 3차 시험발사 "소형 위성 발사 성능 검증"
[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이날 "오후 2시쯤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기술을 활용한 민간 상용 위성 발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시험발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한국형 고체연료 발사체의 소형 인공위성 발사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제주도 중문으로부터 4㎞ 남쪽 해상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진행됐다.
1, 2차 시험발사 때는 더미(모의) 위성이 탑재됐으며, 실제 위성체를 탑재한 시험발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지구관측용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 우주발사체에 탑재됐다. 고체 연료 발사체에서 분리된 SAR 위성은 우주궤도에 진입한 후 오후 3시 45분쯤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 위성관제센터에 용인연구소 위성관제센터에 위성신호를 송출했고, 이후 이날 오후 5시38분쯤엔 위성과 센터 간의 쌍방교신도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SAR는 공중에서 지상·해양 등 목표지점에 레이더파를 순차적으로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레이더파의 시차 등을 계산해 이를 영상으로 구현해내는 시스템으로서 야간과 악천후에도 영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고체연료 발사체는 산화제와 연료가 혼합된 고체연료를 점화했을 때 발생하는 고압가스로 추진력을 얻는 방식으로서 액체연료와 산화제이용한 발사체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다.
또 액체연료 방식에 비해 신속한 발사 준비가 가능하며 저장·취급이 용이하다. 군 당국은 "액체연료 발사체는 그 준비에 수십일이 걸리지만, 고체연료는 7일 이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저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고체연료 발사체는 탑재 중량이 가벼운 소형 관측·정찰인공위성이나 초소형 위성 다수를 지구 저궤도에 띄우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 관계자는 "긴급 상황에 대한 관측·정찰 목적의 소형 위성을 발사할 필요가 있을 땐 운용성·즉응성 등의 측면에서 액체연료보다 고체연료 발사체가 유리하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향후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이 완료되면 탑재중량 500~700㎏ 수준의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는 이후 탑재중량을 1.5톤까지 늘리기 위한 대형화 기술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군 당국은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과 더불어 오는 2025년까지 탑재 중량 500㎏ 수준의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고도 약 500㎞ 저궤도에 쏴 올릴 계획이다.
한편 북한은 우리 군의 고체연료 발사체 2차 시험발사 다음날이었던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한 바 있어 이번 우리 군의 고체연료 발사체 시험을 계기로 또다시 북한이 무력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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