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순방 계기 '원전산업대화체' 추진
우크라이나 재건 전방위 지원패키지 가동
동유럽 아프리카 등 EPA추진 수출저변 확대
우크라이나 재건 전방위 지원패키지 가동
동유럽 아프리카 등 EPA추진 수출저변 확대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내년 1월 영국과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시작한다. 지난달 진행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경제 협력 강도를 높이는 한편, 우크라이나 재건에 힘을 쏟기로 했다. 아울러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 등 8개 국가와 경제동반자협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세계 각지의 무력충돌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커지는 만큼 다자 협력 체계를 구축해 수출 저변을 넓혀나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내년 1월 한국과 영국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선협상 개시를 시작으로 경제금융대화·투자협력협의체 등 정부 간 협의체를 즉시 신설해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교역·투자, 청정에너지, 과학기술, 개발 협력 등 4대 분야 중심으로 후속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우리 기관이 영국의 신규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간 원전산업대화체를 조속히 가동할 것"이라며 "순방을 계기로 체결된 과학기술 이행 약정을 바탕으로 반도체, 인공지능(AI), 디지털, 우주 등 분야별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협력 강화를 위해 정부 간 개발 정책 대화를 연례 개최하고,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영국 국제투자공사(BII) 간 협력사업 추진도 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계획과 관련해 "내년에 다자개발은행에 1억 달러를 출연하고 2억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재건 관련 국제사회 논의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이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과 산업 현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20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우크라이나가 협력을 희망하는 3대 관심 사업인 중장기 경제발전 전략, 산업혁신전략, 산업단지 조성 등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KSP나 EIPP 사업으로 신속히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KSP는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토대로 협력국 맞춤형 정책자문 제공하는 원조 방식이며 EIPP는 장기간 우리 기업 진출과 연계한 정책 자문 제공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아프리카와 동유럽 등 8개 국가와 신규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추진하기로 했다. EPA는 FTA보다 탄력성과 협력 요소를 강화한 자유무역협정이다.
자원과 인구, 성장 잠재력이 크고 산업구조 측면에서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높은 아프리카·아시아·동유럽의 8개 국가인 케냐, 탄자니아, 모로코, 태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세르비아, 도미니카 공화국 등이 대상이다.
정부는 인태경제프레임워크(인태지역 14개국이 참여하는 포괄적 경제협력체)를 바탕으로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한편, 추 부총리는 최근 미국 정부가 구체화 시킨 IRA 친환경차 세액공제 해외우려기관(FEOC)을 언급한 뒤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요건 시행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전략을 점검하고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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