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퇴임을 앞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험지 출마 여부에 대해 "정치는 국가 운영에 관한 뜻을 넓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점을 최우선에 두고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안과 층간소음 해소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을 갖고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당(국민의힘)과 함께 상의할 것"이라며 "당 간판으로 가장 많은 선거를 치룬 만큼 희생과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앞장서서 솔선수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험지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는 국가 운영에 관한 뜻을 넓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차기 장관 내정자가 공식 취임하기 전 주요 현안에 대해 큰 매듭을 짓겠다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어 "LH 혁신안은 부처 협의가 지연돼 늦어지고 있고, 층간 소음에 대한 국민 불편도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임 장관에게 이들 업무를 넘겨 주기 전에 빠른 시간 내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LH 혁신안은 이르면 다음주 발표될 예정이다.
또 "최근 철도 지하화 관련된 법안이 발의 됐는데 내년에 기본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E·F 노선 연장·신설 방안은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인데, 후임 장관이 연속적으로 진행해야 할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전세 사기 대책과 관련해선 "다가구 주택, 근생 빌라 등 전세 사기 사각지대에 놓인 주택에 대한 지원 방안을 보완할 것"이라며 "지원 절차 완화 등 시간이 걸리는 부분에 대한 개선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 피해 금액을 국가가 지원해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넘는 것이라고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 등 메가시티와 관련해서는 "광역 단위를 넘어선 초광역 단계의 준연방제 수준의 자치 권한을 통해 현재를 뛰어넘는 성장 거점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 "현재 논의 단계는 정밀성을 갖고 있지 않은 만큼 공식적인 입장을 낼 단계는 아니다"라며 "제대로 된 논의가 된다면 국토부가 행정안전부와 함게 주무부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과 관련해서 원 장관은 "정쟁이 아닌 야당측 추천 인사와 전문가 검증 등이 이뤄진다면 정상적으로 재개할 수 있다"고 재확인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국토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만큼 능력과 안목이 뛰어난 분"이라며 "업무 과정에서 자문을 받은 적도 있고,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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