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9명 늘어 총 32명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와 결혼을 발표했다가 사기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27) 관련 피해액이 37억원으로 늘었다. 경찰은 남씨가 전씨와 공범인지 여부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일 남씨에 대한 조사를 한번 더 했다"며 "필요하다면 몇번 더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 피해자들 중 일부가 남씨를 공범으로 적시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받아 지난 6일 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한 상태다. 이후 남씨는 두차례 경찰에 소환조사를 받았다.
다만 남씨는 줄곧 공범 의혹을 부인해왔다. 지난달 31일엔 자신도 전씨 사기의 피해자 중 한명이라며 전씨와 전씨 어머니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고 전씨로부터 받은 벤틀리와 명품 가방 등을 경찰에 임의 제출하기도 했다.
남씨 측이 제출한 귀금속 등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가격 특정하기가 좀 어렵다"면서도 "추정하기로는 귀금속 등 44점으로 액수는 1억1000만원 정도다. 벤틀리 차량은 제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씨 관련 피해액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씨를 구속 송치할 당시 피해자는 23명이었는데 9명이 늘어나 피해자는 32명이며 피해액은 36억9000만원이다"고 했다.
기존 경찰이 파악한 전씨 사기 범행의 피해자는 23명으로 피해 규모는 28억원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피해자와 피해규모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이 밝힌 전씨의 사기 수법은 해외 비상장 회사나 국내 앱 개발회사에 투자를 권유하는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남씨 공모 여부 확인을 위해 포렌식을 했고 관련자 조사 면밀하게 진행 중"이라며 "압수한 벤트리를 몰수 보전하는 등 피해 회복에도 만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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