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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즈가 없다" 스파이더맨이 사용하더니 '올해의 단어' 선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5 10:55

수정 2023.12.05 10:55

신조어 '리즈'를 유행시킨 배우 톰 홀랜드 / 연합뉴스
신조어 '리즈'를 유행시킨 배우 톰 홀랜드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나는 리즈가 없어요. 리즈가 제한됐어요."(I have no rizz whatsoever. I have limited rizz.)
마블의 영화 '스파이더맨' 주인공인 배우 톰 홀랜드가 한 말이다. 무슨 뜻일까.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발간하는 옥스퍼드대출판부가 지난 3일(현지시간) 2023년 올해의 단어로 ‘리즈(Rizz)’를 선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올해 영미권의 Z세대(1997∼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한 단어 '리즈'는 사람을 휘어잡는 강한 매력을 뜻하는 '카리스마'(charisma)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주로 이성이나 성적 대상을 향해 나타나는 매력을 의미해 '로맨틱 카리스마'(romantic charisma)의 준말이라는 해석도 있다.

‘묘한 매력이 있다(have Rizz)’거나 ‘이성을 유혹하다(Rizz up)’ 등과 같이 쓰인다.


옥스퍼드 사전에 따르면 지난해 유튜브·트위치 스트리머인 카에 세나가 ‘리즈 팁’ 동영상을 게시하면서 대중화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올해 6월 배우 톰 홀랜드가 인터뷰에서 사용하면서다.

홀랜드는 당시 버즈피드와 인터뷰에서 "나는 '리즈'가 전혀 없다. 제한된 '리즈'만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 인터뷰 영상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되어 급속도로 번졌고, 옥스퍼드 사전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리즈'의 사용량은 그 후 15배가량 늘어났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 사전 대표는 "올해의 단어 선정은 소셜 미디어가 언어의 변화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게 만들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라면서 "이 단어 자체에 사람을 끄는 '매력'(rizz)이 있다"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는 영어를 사용하는 전 세계 국가의 뉴스 자료 등에서 수집한 220억개 이상의 단어나 문구로 활용도를 판단해 선정한다.


'리즈'와 함께 올해의 후보로 오른 단어는 미국의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을 뜻하는 '스위프티'(Swiftie), 특정 제품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인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작업 지시나 명령을 뜻하는 '프롬프트'(prompt) 등이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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