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조사단, 2년6개월간 조사 결과 공개
원전내 3곳에서 삼중소수 누출지 확인돼
원전 주변 지하수 68곳 조사… 영향 미미
원전내 3곳에서 삼중소수 누출지 확인돼
원전 주변 지하수 68곳 조사… 영향 미미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가 5일 원전 인근 지역주민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최종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이날 주민들에게 설명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원전 내 3곳서 삼중수소 누출
이번 조사는 지난 2019년 4월 월성원전 3호기 지하수 집수시설 맨홀의 고인 물에서 배출 허용치인 리터당 4만 베크렐(㏃)보다 19배에 육박하는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지역 사회 불안감이 커지면서 조사단이 꾸려졌다.
유관 학회 추천으로 구성된 민간조사단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독립적으로 2021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72회 현장 조사를 수행했다. 조사단은 지질·기계·방사선·토목 등 분야의 민간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다.
우선 조사 결과 보고서를 살펴보면, 원전 부지 내에서 발생한 누설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기는 했지만, 작업자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원전 부지 외부로의 유출도 없었기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없었다는 결론이다.
민간조사단이 밝혀낸 원인으로는 월성 1호기 핵폐기물저장소(SFB)와 1호기 터빈갤러리 인근 폐수지저장탱크(SRT), 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
1호기 SFB의 누수를 막는 구조물이 손상됐다. 1997년 차수막 보수 과정에서 차수막이 끊어져 누수가 생긴 것이다. 또 방사능에 노출된 부품이나 물을 저장하는 1호기의 터빈갤러리 인근 SRT에서 누설이 확인됐다. SRT 하부에 누설수를 모으는 집수조가 있는데 이 집수조에서 높은 농도의 방사능 물질이 확인돼 누설을 간접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와함께 월성 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이 제대로 밀폐되지 않아 공기중 삼중수소가 물에 녹아든 것으로 밝혀졌다.
민간조사단은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한 뒤 원전부지 밖으로 삼중수소의 유출 여부를 조사했다. 이를 위해 부지 주변의 지하수가 흐르는 것을 시뮬레이션함과 동시에 지하수의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측정 추가 시추를 진행했다. 민간조사단이 32곳, 한국수력원자력이 36곳 등 총 68곳의 관측정을 이용해 지하수를 분석했다. 그결과 해안가 또는 인근지역으로 유의미한 유출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단은 보고서를 통해 부지 내부 지하수 대부분은 집수시설로 향하고 인근 하천 및 해안가 지하수는 부지 경계에서 분리된 덕에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유출 가능성을 낮게 추정했다. 즉 방사성 물질 확산은 부지 내로 국한됐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사업자에게 원전 시설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감시·관리 방안 확대와 관측정별 방사성물질 측정결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규제기관에 사업자의 활동을 주기적으로 확인·점검하고 적시에 예방적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현장 규제체계를 정비할 것을 권고했다.
원안위는 이번 민간조사단이 밝혀낸 문제점에 대해 안전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권고사항에 대해서는 후속계획을 수립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월성 1호기 SFB의 누수를 막는 구조물은 2021년 12월에 보수가 완료됐다. 또 원안위 관계자는 월성 1호기 폐수지 저장탱크와 관련해 "집수조 누설을 방지하기 위해 스테인리스스틸 라이너를 설치하도록 했고 올해 8월 공사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3호기 터빈갤러리 삼중수소 함유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고, 부지내 삼중수소 누설을 방지하기 위해 매설배관 교체와 감시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