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모바일

포항에 뿌리내린 애플의 '인재 DNA'…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도 관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5 16:50

수정 2023.12.06 12:50

작년 시작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올해 2기 수료...경쟁률 20대1 육박
대기업들도 현장 찾아 인재풀 살펴
애플과 포항공대가 주관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2기 쇼케이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애플 제공
애플과 포항공대가 주관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2기 쇼케이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애플 제공
【포항(경북)=김준혁 기자】 "애플이 포항에 와서 새로운 품종을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포항 사과 또는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사과로서의 여러분들만의 정체성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김성근 포스텍 총장)
애플과 포항공대가 주관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2기 쇼케이스에서 김성근 포스텍 총장,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왼쪽부터) 및 수료예정자들이 교육생들이 개발한 iOS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애플 제공
애플과 포항공대가 주관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2기 쇼케이스에서 김성근 포스텍 총장,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왼쪽부터) 및 수료예정자들이 교육생들이 개발한 iOS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애플 제공
애플과 포스텍은 지난 4일부터 이번 기수 수료 기념을 앞두고 진행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2기 쇼케이스를 5일 성료했다. 이 자리에서 러너(교육생)들은 지난 9개월 간의 프로그램 기간 동안 기획 및 개발한 애플 OS 기반의 앱 서비스 등 결과물들을 전시했다.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애플이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동북아 국가 중에서 해당 프로그램이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9개월간 코딩 등 개발역량뿐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기획, 팀협업 등 다양한 역량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0여명에 이르는 이번 2기는 쇼케이스에서 35개의 iOS 앱을 선보였다. 애플은 4주 간 진행되는 파운데이션 프로그램 국내 도입까지 검토 중이다. 올해 기수 지원자 경쟁률은 20 대 1 정도였다.

이번 쇼케이스 현장에는 현대자동차, 네이버, 유한킴벌리, 쏘카 등 국내 기업 관계자들도 자리를 찾았다. 애플의 iOS 및 교육 생태계와 인재풀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백엔드 쪽에서 근무하며 애플 생태계의 다양한 기술들을 접하기 어려웠는데, 애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술을 접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영 네이버 Community CIC 팀 리더는 "우리 CIC는 iOS 개발에 진심이고 애플 아카데미에서 진행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참석하게 됐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서 신입 개발자들 중에 iOS 앱 개발 능력을 갖고 있는 좋은 인재를 데려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 매년 오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과 포스텍은 단순 교육생 배출을 넘어 다양성 포용 등 애플이 강조하고 있는 정책들도 교육 프로그램에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전시된 35개의 앱 중에서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물들이 다수 소개됐다.


2022년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1기 수료자 출신 취업생 진출 분야 비중
분야 비중
소프트웨어 개발 49%
은행·금융·핀테크 16%
교육·리서치 9%
제조 7%
미디어·통신 4%
광고·마케팅 4%
IT 서비스 대기업 4%
컨설턴트 2%
부동산 2%
보안 2%
(애플)
지난해 1기 수료생들 다수가 각 분야에서 취업에 성공했으며, 지자체와 대기업이 주관하는 경진대회에서도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과 포스텍은 아카데미가 지역 일자리 창출 등 지역균형 발전에도 기여하는 한편, iOS 생태계 확장에도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쇼케이스를 참관한 지두현 쏘카 서비스 엔지니어링 본부장은 "아이폰 이용자는 점점 늘어나는 동시에 iOS 개발자가 더 늘어야 하는데 그 성장세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