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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D램 점유율 삼성 턱밑까지 추격…낸드도 약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6 05:12

수정 2023.12.06 05:2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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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글로벌 D램·낸드플레시 점유율(단위: %)
기업명 2분기 D램 3분기 D램 2분기 낸드 3분기 낸드
삼성전자 39.6 38.9 32.3 31.4
SK하이닉스 30.1 34.3 18.6 20.2
자료: 트렌드포스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D램 1위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 이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를 넘으며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은 134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감산 효과가 반영된 가운데 전방산업 수요도 점진적으로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성능 D램 기술 우위를 앞세워 D램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올해 3·4분기 SK하이닉스는 46억26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34.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마이크론 등 D램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빅3' 중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점유율이 올랐다. 매출 52억5000만달러를 올린 삼성전자는 3·4분기 점유율 38.9%로 전 분기보다 0.7%p 하락했다.
1위는 유지했으나 SK하이닉스와 점유율 격차는 1분기 만에 9.5%p에서 4.6%p까지 줄어들었다. 3위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25.8%에서 22.8%로 감소했다.

낸드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전 세계 낸드 매출은 92억29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기업간 거래되는 낸드 고정거래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3·4분기 낸드 시장에서 2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31.4%의 시장 점유율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전 분기(32.3%)와 비교해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3·4분기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을 합쳐 18억6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11.8% 늘었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은 18.6%에서 1.6%p 상승한 20.2%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12월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을 인수한 이래 두 회사 합산 점유율이 2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15억5600만달러 매출을 올린 웨스턴디지털(WDC)은 점유율 16.9%로 3위를 나타냈다. 키옥시아는 매출이 전 분기 대비 8.6% 감소하며 점유율이 16.3%에서 14.5%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해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내년 상반기에도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돼 D램·낸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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