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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한 기업들이 단기간에 주가가 100% 넘게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은 신사업 재개 등 기대감에 종종 호재로도 작용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투기성 자금 쏠림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봤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광전송, 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인 텔레필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87% 오른 687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주가는 지난달 29일 18.38% 오른 것을 시작으로 3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장을 마치며 단 일주일 만에 229.5% 치솟았다. 이에 거래소는 이날 텔레필드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했다.
최근 최대주주 변경 등 호재성 공시가 몰리면서 텔레필드에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텔레필드는 최대주주인 박노택 대표가 해리슨투자조합1호에게 보유주식 200만5388주를 양도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200억원 규모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최대주주는 내년 1월 24일 변경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텔레필드는 이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5억원 규모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11월 주가 상승률 3위에 이름을 올린 모두투어리츠도 최대주주 변경 공시 이후 주가가 크게 뛰었다. 모두투어리츠는 최대주주인 주식회사 모두투어네트워크가 주식회사 알136, 우리투자조합, 포르투나1호투자조합에게 보유주식 330만주와 경영권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10일 공시했다. 해당 공시 이후 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보름 만에 115.6% 급등했다.
최대주주 변경은 때때로 주가 상승 재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새로운 최대주주의 사업 방향성 전환이나 신사업 추진 등 여러 기대 요인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다만 최대주주 변경을 무조건적인 호재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성 자금이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에 몰려 주가를 크게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텔레필드는 올해 3·4분기 매출액 39억원, 영업적자 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에서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리츠의 경우 최대주주 변경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신규 자산 편입이나 임대료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이 확대되지 않는 이상 리츠주의 가치 개선은 쉽지 않다.
한 애널리스트는 “모두투어리츠는 지난달 두 차례 소수거래 집중계좌 종목으로 지정돼 주가 흐름이 평범치 않은 종목”이라며 “리츠주의 경우 시장금리 등 매크로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을 뿐, 최대주주 변경은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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