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트립, 1~10월 국적별 소비 트렌드 발표
서양권 및 싱가포르 관광객 평균 지출액 11만원
서양권 및 싱가포르 관광객 평균 지출액 11만원
[파이낸셜뉴스]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국적별 주요 소비 항목이 공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K푸드와 K뷰티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해외 관광객 대상 한국관광 콘텐츠 개발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준점이 될 수 있어서다.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적별 소비 트렌드를 최근 발표했다. 현재 6개국 언어로 서비스 중인 크리에이트립의 활성 이용자수는 10월 말 기준 150만명을 돌파했다. 나라별 비중은 대만(32%), 일본(20%), 서양권 및 싱가포르(14%), 홍콩(8%), 태국(7%), 베트남(4%), 기타 국가(15%) 순이다. 기타 국가에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러시아·카자흐스탄·멕시코 등이 포함돼 있다.
크리에이트립의 최근 10개월간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9배 이상 증가했으며, 국적별 거래 규모 순위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국적별 거래 규모는 대만, 홍콩, 서양권 및 싱가포르 순이었으나, 올해는 대만, 서양권 및 싱가포르, 일본 순으로 바뀌었다. 거래액 증가율은 일본이 859%로 가장 높고 이어 서양권 및 싱가포르(483%), 대만(216%) 순으로 집계됐다. 거래 건당 평균 지출은 서양권 및 싱가포르가 11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 한국 관광업계의 큰손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크리에이트립 이용 비중 및 거래 규모 상위 3개 국가의 거래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만은 ‘한복’, 일본은 ‘푸드’, 서양권 및 싱가포르는 ‘헤어뷰티’ 항목이 소비 항목 1위를 차지했다.
대만 관광객들은 한복 체험 등 의상대여 서비스와 K푸드에 가장 많이 소비했다. 거래건수 기준으로는 의상대여에 이어 음식배달 카테고리가 2위를 차지했다. 의상대여 세부 항목으로는 한복이 단연 1위다. 이어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교복’, 익선동에서 즐기는 ‘경성의복’ 상품이 인기가 높았다. 이밖에 △뷰티의원 △사진관 △뷰티숍 등도 소비 항목 상위권에 들었다. 뷰티숍 카테고리에서는 ‘퍼스널컬러 진단’ 상품 이용률이 높았다.
일본은 전년동기 대비 이용자수가 68% 증가하며 상위권 3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일본 관광객 전체 거래액의 40%는 K푸드이며 △의상대여 △뷰티의원 △헤어숍 △뷰티숍이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음식으로는 김치를 활용한 요리나 간장게장 등 한식당의 인기가 높았다. 뷰티의원 항목에서는 반영구눈썹, 피부관리 시술을 많이 이용했다.
서양권 및 싱가포르 여행객은 헤어숍에 쓰는 돈이 전체 6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뷰티숍 △뷰티의원 △한류 △다이닝 순으로 지출했다. 헤어숍은 카테고리 내 2위인 홍콩과의 격차가 6배에 달할 정도로 서양권 및 싱가포르 여행객의 한국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한류 항목은 주로 콘서트와 K팝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멜론 뮤직 어워드(MMA)' 티켓은 조기 매진, 같은 장소에서 25일 개최 예정인 SBS 가요대전은 완판 후 2차 예매가 진행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한편 베트남은 앱 이용자수 비중이 65% 성장하고 거래 규모 역시 37배 이상 증가했다. 태국은 거래액 규모 전년동기 대비 51배 증가, 홍콩은 전년동기 대비 2배로 소폭 상승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엔데믹 이후 인바운드 관광이 차츰 회복 중인 가운데 일본과 서양권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며 "국적별 한국 여행의 니즈를 면밀히 살펴 주요 3개국 외에도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한국을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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