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총학생회, 과잠 시위로 통합 반대 강력 의사 피력
두 대학 총장 만나 논의 시작키로 의견 모아
두 대학 총장 만나 논의 시작키로 의견 모아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글로컬 대학 발(發) 국·공립대 통폐합 움직임이 시작된 가운데 경북대와 금오공과대가 16년 만에 통합 논의를 재추진, 실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6일 경북대·금오공대에 따르면 홍원화 경북대 총장과 곽호상 금오공대 총장이 11월 30일 열린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에서 통합 추진 논의를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은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논의는 학령 인구 감소에 대비한 통합을 통해 대학의 생존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재 정부 지원 정책인 글로컬 대학 시행에 따라 국·공립대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도 이유로 작용했다.
지역에서는 두 대학 통합에 따라 지역 산업 및 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특화대학의 인재 육성과 구미국가산업단지 등 지역 산업 특성을 활용해 대학 발전은 물론 지역 산업 활성화를 이끄는 역할 등이 과제로 떠오른다.
경북대 관계자는 "구미 산업 발전에 있어 반도체의 비중이 크고 대구 역시 주력 산업 중 하나가 반도체인 만큼 국지적인 부분이지만 반도체 분야의 경우 대학 통합에 따른 동반 상승효과가 있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경북대 총학생회는 학교 측과 금오공대 통합 추진 소식을 듣고 면담을 진행한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대학본부 앞에서 통합 반대의 뜻을 밝혔다.
통합 추진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대학본부 계단에 학과 점퍼를 벗어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실시간 난리 난 경북대 본관이라는 제목으로 계단에 줄지어 학과 점퍼가 놓인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커뮤니티에는 "두 대학이 통합되면 교명이 바뀔 수도 있다"라는 등의 주장을 하면서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또 통합 반대를 위한 1인 시위를 하거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 대화방을 개설해 통합을 막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북대와 금오공대는 지난 2007년에도 통합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2008년 경북대와 상주대(현 경북대 상주캠퍼스)는 국립대 경쟁력 제고 등을 이유로 통합됐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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