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파이낸셜뉴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가 노조의 정상적인 활동에 대해 사측이 사전협의를 요구했다며 반발했다. 노조 측은 "모든 노조활동에 대해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회사의 요구는 과도하다"며 "이는 노조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요구"라고 질타했다.
6일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전날 홍은택 카카오 대표 명의로 회사 측이 발송한 공문에는 이 같은 내용이 실렸다.
노조가 공개한 공문에서 카카오 측은 "노조는 최근 사전협의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아지트(카카오 온라인 사내게시판)에 회사 비판 취지의 게시물을 게시하고 있고 지난 4일 오전에는 회사 로비 일부 점거하는 형태의 사옥 내 피켓시위를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조와 체결한 단체협약에 허용된 범위 이외에 회사의 시설관리권이 미치는 모든 온오프라인 형태의 시설, 장비, 장소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이용, 점유 등을 할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다"며 "오프라인 장소는 물론 사내 온라인 전산망 등을 이용해 조합활동을 진행하고자 할 경우에는 회사와 사전 협의 프로세스를 먼저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모든 노조활동에 대해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서승욱 노조위원장은 “지난 5년간 조합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조합원 게시판에 수많은 글을 남겼지만 게시글에 대한 제한요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카카오 아지트에서 다양한 형태의 홍보활동과 피켓시위를 진행했음에도 큰 마찰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위원장은 “지난 월요일 비상 경영회의 시간에 맞춰 피켓시위를 진행하자마자 홍은택 대표 명의로 발송된 첫 공식 답변이 침묵하라는 내용이라니 실망스럽다"며 "대화와 협의 없이 만들어진 셀프쇄신안이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