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AESA 레이더·전자전 장비 탑재… "부품 교체보다 효율적"
【애리조나주(미국)=국방부 공동취재단】
보잉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미 애리조나주 보잉 메사 지사에서 국방부 공동취재단에게 "한미 양측이 사업방식에 대한 막판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F-15K 기체는 전방부와 후방부를 따로 만들어 조립하기 때문에 조종석과 날개 사이를 기준으로 기체를 분리하는 게 가능하다. 이처럼 성능개량을 위해 기체 전방부를 통째로 들어내는 건 우리 측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의 로버트 노보트니 F-15 제공권 사업개발 전무이사는 "레이더 등 일부 부품만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구 결과 기체 전방부 전체를 교체하는 게 제일 효율적이란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노보트니 이사는 "F-15K 기체의 후방부는 유지·관리가 잘 되고 있어 이번 사업엔 포함되지 않는다"며 "적의 무기도 현대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따라잡고 또 앞서가기 위해선 성능개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우리 방위사업청과도 관련 사항을 공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잉 관계자는 F-15K의 성능개량이 완료되면 "더 멀리 보고, 더 멀리 잘 날 수 있게 된다"며 "한미연합 공중작전 때 미 공군 전투기와의 상호 운용성도 더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 측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서 △AN/APG-82 레이더 장착과 △조종석 디스플레이 기능 강화 △신형 전자전 장비인 '이글 능동·수동형 경고 및 생존성 체계'(EPAWS) 탑재 등 크게 3개의 성능개량이 이뤄진다. EPAWS는 미 주방위군이 운용하는 F-15 전투기의 최신 개량형 F-15EX에도 탑재된 것이다.
한편 우리 군은 지난해 말 열린 제14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F-15K의 기계식 레이더를 첨단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로 교체하고 전자전 능력도 강화하는 내용의 'F-15K 성능개량 사업' 추진 기본전략안이 의결했다. 오는 2024~34년 기간 진행되는 이 사업엔 총 3조46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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