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미국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고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자들이 성장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4개 업종 12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지수는 지난달 1일 1472.31에서 이날 1721.36로 16.92% 상승했다. 지수 상승률은 같은 기간 반등 흐름을 보인 코스피(9.54%)와 코스닥(11.34%)을 모두 웃돌았다.
이는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이 줄줄이 오름세를 보인 영향이다. 특히 넷마블(43.52%)·크래프톤(28.82%)·엔씨소프트(14.62%) 등 게임업종, 카카오(34.13%)·아프리카TV(22.87%)·네이버(14.46%)· 등의 인터넷업종의 상승 폭이 컸다.
게임과 인터넷 업종은 국내 대표적 성장주로 꼽힌다. 이 종목들은 대개 부채를 많이 안고 있어 금리가 인상될 경우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반면 금리인하는 성장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들 종목 주가 반등은 올해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난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 11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현 수준으로 동결됐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앞으로의 금리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사실상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해석에 무게가 기울었다.
성장주가 반등하면서 관련 상품들의 수익률도 크게 뛰었다. TIGER BBIG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한 달 간 35.1% 뛰었다. TIGER BBIG의 한 달 간 수익률도 16.92%에 달한다. 각 업종들로 구성된 KODEX 게임산업 ETF와 TIGER 인터넷TOP10도 각각 20.31%, 15.38% 수익률을 냈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1월 수익률 상위권은 깜짝 실적을 낸 자본재, 자동차, 필수소비재가 아닌 게임, 소프트웨어, 2차전기 관련주가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53.89%), 위메이드(36.56%), 카카오(33.60%) 등이 모두 수익률 30%를 웃돌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과도하게 확대된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또는 인하 두 가지의 선택지만 예상하고 있지만 원하는 물가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낮추지 않고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며 "과거 사례나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연준 금리 사이클 상 내년 하반기 들어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