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과 회동? 사진 한장 찍는 거라면 의미 없다"

이낙연, 이재명 대표체제 연일 직격
"변화 의지 확인되면 오늘이라도 만날 것"
"사법리크스 이미지 강하게 짓눌러"
"양당 모두 싫다는 국민 30%...대안 여쭤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장근청홀에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 -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23.12.06. [e-mail]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지난번처럼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YTN에 출연해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의지가 확인된다면 오늘이라도 만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일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직격하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지금도 누구누구를 만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분들 얘기를 들으면 '그냥 도와달라'는 선이다. 어떻게 하겠다는 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날 예정이냐'는 질문에 "당의 단합과 소통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누구나 열어놓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 자제를 촉구하고 출당 청원 글도 내렸고, 만나고 싶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냈다'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변화의 시작이길 바라지만 그걸로 속단하긴 빠르다. 이런 일은 과거에도 있었고 근본적인 변화는 없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거취 표명이 가장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뭐하라 뭐하라 흥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 신뢰 회복할 만큼의 용기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결국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민주당이 변화하려고 해도 그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짓누르게 되면 국민들께 민주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했다.

양당의 폐해를 지적하며 제3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를 보면 양당 모두 싫다는 국민이 30% 가량 된다"며 "양당만 놓고 '답을 고르세요' 하는 시험 문제를 강요하면 그 30%는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양당의 폐해에 진저리 치는 국민이 늘어나는 건 정치에 대한 분명한 경종이자 경고"라며 "국민께 '이런 대안은 어떤가요'라고 겸손하게 여쭤보는 게 정치 안정에도 좋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냥 시간을 끌고 연기를 피울 수 없다"며 조만간 창당이나 제3지대 연합 모색 등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mail]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