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47년 전 직접 서명한 4.01달러(한화 약 5000원) 수표가 경매에서 4000만원을 넘기는 등 거센 입찰 경쟁이 벌어진 가운데 1만배에 가까운 금액에 낙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한국시간) 글로벌 경매 업체 RR옥션에 따르면, 잡스가 애플 컴퓨터 컴퍼니(현 애플) 소속으로 발행한 4.01달러 수표는 4만 6063달러(약 6036만원)에 낙찰됐다. 무려 1만배를 넘긴 금액이다.
업체 측은 해당 수표의 낙찰가로 2만 5000달러(약 3280만원) 정도를 예상했다. 그러나, 경매 마감 2일 전부터 거센 경쟁이 시작됐고, 전날 3만 250달러(약 3972만원)까지 치솟다 4만 6063달러에 낙찰됐다.
이번 수표의 낙찰가는 지난 5월 진행된 잡스의 수표보다 현저히 적은 금액이지만, 수표액 대비 금액폭은 훨씬 크다. 앞서 진행된 잡스의 수표는 175달러(약 23만원)로, 10만 6985달러(약 1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수표는 5월 거래된 수표와 달리 이름 서명은 물론 날짜, 금액, 수신자 등 모두 잡스가 작성해 더욱 희소한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잡스는 생전 서명을 잘 남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그가 서명한 물건은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2021년에는 잡스가 쓴 편지가 47만 939달러(약 6억 177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한편 해당 수표는 1976년 7월 23일 작성된 것으로, 잡스가 미국 대형 가전유통업체 '라디오 쉑(RadioShack)'에 보낸 수표다. 라디오 쉑은 2015년 파산했다.
수표에 적힌 주소는 잡스가 초기 애플을 운영할 당시 그의 부모님 차고에서 일하는 동안 사용했던 자동응답 서비스와 우편물 반납 지점이다.
수표를 서명할 당시 잡스는 애플의 또 다른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1' PC 키트를 출시 중이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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