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3곳이던 동전주, 올해는 170개로 늘어
증시 약세속 소형주는 갈수록 관심밖으로 밀려
[파이낸셜뉴스]
증시 약세속 소형주는 갈수록 관심밖으로 밀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동전주가 2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 나스닥시장에서 1달러 미만의 종목들이 급증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지수가 하락하면서 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줄어 동전주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동전주는 총 170개로 집계됐다. 코스피시장에서 42개 종목, 코스닥시장은 128개 종목의 주가가 1000원을 밑돌았다.
이 가운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동전주가 12곳,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곳이 17곳으로 나타났다. 부실기업이거나 부실위험이 높은 기업들이 동전주에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 8곳의 주가도 1000원을 밑도는 동전주였다.
지난 2019년 12월 126개까지 늘어났던 동전주는 2021년 83개 종목으로 줄었다. 하지만 2022년 148개로 급증하더니 올해는 2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동전주들의 증감은 증시의 등락과 연동되는 모습이다. 동전주가 100개를 밑돌았던 2021년과 2017년 모두 코스피 지수의 랠리가 나타났던 시기다. 반대로 동전주가 급증한 지난해는 완연한 하락장, 올해는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동전주가 증가한 것은 지수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소형주에까지 투자자들이 관심을 주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나스닥시장에서도 동전주는 크게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나스닥시장 상장 종목 가운데 464곳의 주가가 1달러 미만에 거래되고 있다. 2021년 7월에 2개에 불과했던 1달러 미만 종목이 불과 2년 만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WSJ는 스타트업 열풍속에 상장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30영업일 연속으로 주가가 1달러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 경고를 통보하고, 이를 해소하도록 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같은 규정이 없어 동전주가 되더라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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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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