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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떨어지자…"손해봐도 판다" 단타거래 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7 18:06

수정 2023.12.07 18:42

구입후 3년도 안돼 거래된 주택
전체 거래량의 25% 수준으로
경기·인천 단타 비중 30% 달해
수도권 집값 떨어지자…"손해봐도 판다" 단타거래 급증
수도권에서 주택 구입 3년도 안돼 되파는 '단타거래'가 전체 매매거래의 4채중 1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끌족 등 MZ세대들의 부동산시장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단기간에 사고파는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집합건물 보유기간별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도인 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도권 매매 거래 가운데 '매도인 보유기간 3년 이하' 비중이 25.6%로 집계됐다. 집합건물은 아파트·빌라·단독주택·오피스텔 등을 말한다, 3년 이하 수도권 주택 단타거래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25.7%를 기록했다. 단타거래 비중은 지난 2021년 24.1%를 기록한 뒤 25%대까지 올라섰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도권에서는 20만4113건의 소유권 이전등기(매매)가 이뤄졌다. 이 중 5만2340건이 '3년 미만'이다. 1년 이하 '초단타거래'는 9056건으로 전체 소유권이전등기의 4.4%를 차지했다. 1년 초과 2년 이하 1만4769건(7.2%), 2년 초과 3년 이하는 2만8515건(14.0%) 등이다.

같은기간 서울에서 거래된 5만1322건 중 3년 이하는 1만642건으로 20.7%를 차지했다. 2년 이내 되판 사례도 4817건으로 10%에 육박했다.

인천은 보유기간 3년 이하 비중이 30%에 이른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3만3059건 중 1만107건이 단타매매이다. 특히 2년 이내 되판 거래 비중도 17.5%에 달했다. 경기도 단타거래 비중도 30%에 육박했다. 이 기간 11만9732건의 거래가 이뤄졌고, 이 가운데 3년 이하는 3만1591건으로 26.4%을 기록했다. 2년 미만 거래도 1만3000여건이 넘었다.

올해 단타거래의 경우 집값 상승기 때인 2~3년 전에 주택을 구입한 경우다. 올해 들어 가격이 소폭 회복했지만 수도권의 경우 전 고점 대비 80%대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크게 손해 보거나 이익을 거의 남기지 않은 '손절' 거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경우 2년 전인 2021년 1월에 20억원에 거래됐다. 같은해 9월에 23억7000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올해 1~2월에는 17억원까지 하락했고, 최근 20억원에 팔렸다.

송파구 가락동 D공인 관계자는 "최고점에 샀다가 2년도 안돼 17억~18원에 판 경우도 있다"며 "확실히 예전보다 단타거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주택시장이 점점 단타화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거래에서 2030세대 비중이 30% 정도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들 MZ 세대들의 경우 아파트도 주식처럼 단기간에 사고 파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앞으로 주택시장을 주도하는 핵심세력이 되면서 시장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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