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추진했던 초등학교들이 잇따라 관람을 취소하고 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의 A초등학교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오는 13일 예정했던 ‘서울의 봄’ 6학년 단체관람을 취소한다고 안내했다.
당초 이 학교는 “역사적 사실의 심도 있는 이해와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행사를 계획했으나, 극우성향 유튜브 채널과 일부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학교 통신문을 공개하며 “A초등학교가 학교 수업이라며 ‘단체 관람’을 진행하고 있다. 더러운 ‘좌빨 교육’을 막아야 한다. 다 함께 교육부에 신고하자”라고 주장했다.
A학교 관계자는 MBC에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 영화 ‘서울의 봄’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영화라며 ‘학생들에게 단체로 관람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A초등학교는 6일 “영화 관람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염려스러운 의견, 도보 이동 시 학생 안전 문제, 미참여 학생들의 형평성 문제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며 영화 관람을 취소한다고 통지했다.
앞서 경북 포항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5~6학년생을 대상으로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추진했다가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벌인 군사 반란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실존 인물과 이들에 얽힌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으나, 픽션을 가미해 극적인 재미를 살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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