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미정상 합의 따라 열린 첫 기술대화
6대 기술 협력..양국 각 담당부처들 모여 논의
韓 앞서 기술대화 한 인도..내년 3자 대화 개최
반도체, 산업부-상무부 공급망·산업대화로 협업
바이오, 1000만불 연구 지원..의약품 공급망 민관회의
배터리, ESS·안전기술·차세대 2차전지 공동연구
韓 주최 AI 국제회의 美 협력..국제 거버넌스 추진
양자기술 민관협력 확대..3국 ICT 인프라 구축 협력
6대 기술 협력..양국 각 담당부처들 모여 논의
韓 앞서 기술대화 한 인도..내년 3자 대화 개최
반도체, 산업부-상무부 공급망·산업대화로 협업
바이오, 1000만불 연구 지원..의약품 공급망 민관회의
배터리, ESS·안전기술·차세대 2차전지 공동연구
韓 주최 AI 국제회의 美 협력..국제 거버넌스 추진
양자기술 민관협력 확대..3국 ICT 인프라 구축 협력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은 9일 주요 신흥기술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처음 개최된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기술대화)에서다. 반도체·바이오·배터리·양자·AI(인공지능)·ICT(정보통신기술) 등 6대 기술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업체계를 논의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서울에서 공동으로 주재한 기술대화에는 우리 정부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미측에선 국무부·에너지부·국립과학재단·백악관 전염병 대비 및 대응 정책실(OPPR)·과학기술정책실(OSTP)이 참석했다. 양국 안보실을 넘어 범정부적으로 각 기술분야 담당 부처들이 모인 건 지속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조 실장은 기술대화를 주재하며 “최근 복합위기 상황 하에서 지정학의 미래는 각국의 기술과 혁신에 달려있다”며 “한국도 핵심·신흥기술 정책을 안보정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상정하고 관련 법 제정과 범부처 기술 유출 합동대응반 발족 및 글로벌 공동연구 예산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대화를 통해 양측은 각 기술분야별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반도체의 경우 산업부와 미 상무부 주도 ‘공급망·산업대화’를 통해 민관 반도체 연구개발기관 간에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연구개발 우선순위를 작성하는 등 협업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협업 대상에는 조만간 설립될 미 국립반도체기술센터(NSTC)와 한국의 첨단반도체기술센터(ASTC)도 포함된다.
바이오 분야는 내년에 1000만달러 이상 규모의 연구 협업 지원을 목적으로 한 과기부와 미 국립과학재단 간 연구개발 신규 협업을 개시한다. 복지부와 미 국립보건원(NIH) 간에는 세포·유전자 치료 등 바이오의학 연구 협력은 물론 의사과학자(MD-PhD) 인재 교류도 확대한다. 의약품 공급망을 강화키 위한 한미 정부와 제약기업이 참여하는 1.5트랙 채널도 내년 중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배터리는 분야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공동연구를 심화한다. 북서태평양국립연구소(PNNL)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간의 파트너십을 포함해 유틸리티 규모 ESS 연구를 진행한다. 배터리 안전 데이터베이스(DB)와 국제표준 개발 등 ESS 안전기술 관련 공동연구도 추진키 위해 미 산디아 국립연구소와 한국전기안전공사(KESCO) 간 협력 구축 신규 MOU(양해각서)도 추진한다. 또 리튬금속·전고체·나트륨이온 배터리와 그 외 청정에너지 관련 차세대 2차전지 연구도 미 국립연구소와 우리 연구기관 간에 확대한다.
양자기술 분야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간에 차세대 양자컴퓨터 연구 증진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산업계와 대학 간 협력도 늘리기로 했다.
AI는 내년에 우리 정부가 주최하는 미니 AI 화상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과한 고위급회의(REAIM) 등에 미 정부가 협력키로 했다. 이를 통해 AI 국제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위한 협업을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또 AI 국제표준 개발을 위해 국가기술표준원(KATS)과 NIST 간 MOU를 체결하고, AI 정책 상호운용성 촉진에 방점을 찍는 신규 인공지능 작업반도 출범시킨다.
ICT는 동남아를 비롯한 제3국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협력키로 하고 5G(5세대 통신망)와 6G 국제표준 협력도 진행키로 했다.
이 같은 기술 협력을 심화·확대키 위해, 우리나라에 앞서 미국과 비공식적으로 기술대화를 가졌던 인도까지 참여한 3자 비공식 대화도 내년 초에 개최키로 했다.
대통령실은 기술대화에 대해 “이번 회의를 통해 한미동맹이 군사·경제에 이어 기술까지 포괄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혁신 리더이자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양국이 지속적인 기술안보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첨단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이를 통해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 혜택을 주도록 긴밀히 협력해나갈 예정”이라고 평가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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