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고용동향으로 노동시장 둔화 확인
-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 지속
- 11월 CPI 둔화 확인되면 연준도 금리인하 예고 불가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금리인하 예상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이번 12~13일(이하 현지시간)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확실한 가운데 연준이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떤 암시를 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내년에 아예 금리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경제흐름으로 볼 때 연준도 이제 금리인하를 채비해야 한다면서 더는 이 준비를 미룰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월 고용동향과 연착륙 기대감
노동부가 8일 공개한 11월 고용동향은 미 경제 연착륙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고용이 함께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업자 수는 19만9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9만명에 비해 9000명 더 많았다.
10월에 비하면 5만9000명 늘었지만 북미자동차산별노조(UAW)가 파업을 끝내면서 디트로이트 빅3 자동차 업체들의 고용이 다시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
인플레이션도 완화되고, 노동자들의 구매력은 향상돼 소비가 급격히 약화되지는 않으면서 소비가 지탱하는 미 경제가 연착륙 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노동시장 둔화 뚜렷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동안 금리인하 가능성은 차단했지만 금리인하를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노동시장 둔화가 뚜렷하다는 점이 이유다.
지난해 11월에는 신규 취업자 수가 26만3000명으로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5일 노동부의 10월 구인·이직실태조사에서는 고용주들의 구인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금 상승률 둔화
임금이 오르기는 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지 않았다.
평균 시간당 임금이 1년 전보다 4% 오르는데 그쳤다.
노동부가 6일 공개한 3·4분기 노동생산성 지표에 따르면 미 노동자들의 시간당 생산성은 1년 전보다 2.4% 높아졌다.
임금이 4% 오르고, 생산성은 2% 수준의 성장을 지속하면 이에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단순 계산으로 연준 물가 목표인 2% 수준에 그치게 된다.
연준이 임금 상승을 이유로 지금의 고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사라진다.
인플레이션 둔화
12일 노동부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하면 최신 물가 흐름의 윤곽이 더 정확해지겠지만 지금까지 물가지표 흐름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특히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0월 전년동월비 3.5%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 장난감, 중고차 등 상당수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를 재촉했다.
결국 노동시장, 임금 상승률, 인플레이션 지표 등 핵심 물가 요인들이 모두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파월 의장도 결국 금리인하 신호를 보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