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빈 방문 나서는 윤 대통령
헤이그 리더잘 찾아, 대한제국 특사 자취 되새겨
100여년 전 일제 방해 속 회의장도 못들어가
100여년 뒤, 네덜란드 국빈 자격 초청받은 韓
"미약했던 국력, 100여년 만에 눈부신 성과"
헤이그 리더잘 찾아, 대한제국 특사 자취 되새겨
100여년 전 일제 방해 속 회의장도 못들어가
100여년 뒤, 네덜란드 국빈 자격 초청받은 韓
"미약했던 국력, 100여년 만에 눈부신 성과"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간 11일부터 14일까지 네덜란드 국빈 방문 도중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 대통령실은 100여년만의 눈부신 성장을 거둔 대한민국의 위치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의미를 부여했다.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헤이그 리더잘'(Ridderzaal)에 대한제국의 특사(이준·이상설·이위종)들은 일제의 방해로 회의에 참석조차 못했으나, 100여년이 지난 2023년에 대한민국 윤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당시 현장을 찾는 것은 의미는 남다를 것이란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10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리더잘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으로,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100여 년 전 우리의 국력이 미약했지만 독립운동가 여러 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100여 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거뒀다"며 "이제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구축할 만큼 글로벌 중추 국가로 우뚝 서게 됐음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함께 헤이그에 위치한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리더잘로 방문지를 변경했다.
'기사의 전당'(Hall of Knights)을 의미하는 리더잘은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장소다.
당시 고종은 이준, 이상설, 이위종 등 헤이그 특사를 파견해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제 박탈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려 했으나, 일제의 방해와 의장국이던 러시아, 영국, 미국의 무관심으로 회의장에 입장조차 못했다.
특사들은 한반도에서 먼길을 달려 1907년 6월말 헤이그에 도착했으나 힘의 논리 속에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고, 장외 외교투쟁을 벌였던 이준 특사는 그해 7월14일 머물던 드용 호텔에서 순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리더잘 방문 뒤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아 헌신한 순국선열을 기리고 현재의 대한민국 위상에 대한 의미도 되새긴다는 방침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네덜란드 국빈 방문의 큰 목적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 구축',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라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양국의 교역 및 투자 관계 핵심은 반도체 산업"이라며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 구축을 위해 반도체 대화체 신설, MOU 체결, 공동사업 발굴 협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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