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 네덜란드 국빈 일정 돌입
공군1호기 영공 진입하자, 네덜란드 전투기 호위 나서
12일 ASML 방문, 외국정상에겐 첫 공개
13일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공군1호기 영공 진입하자, 네덜란드 전투기 호위 나서
12일 ASML 방문, 외국정상에겐 첫 공개
13일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암스테르담(네덜란드)=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 본격적인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국빈 순방에서 집중하는 핵심분야는 반도체 협력 강화다.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ASML 본사를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양국 간 '반도체 동맹 강화'를 위해 △반도체 대화체 신설 △MOU(양해각서) 체결 △공동사업 발굴 협의 등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오렌지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회색 재킷에 검은색 치마 정장을 입고 마중나온 환영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네덜란드 측에선 룻허 브루머라르 국왕 부관참모 겸 경호대장, 휴고 드 용어 내무부 장관, 페이터르 반 데르 플리트 주한대사, 도미니크 퀼링-바커 외교부 의전장, 에릭 페르발 국왕 부비서실장, 한스 페인하위젠 왕실 시종무관, 요세핀 마리아 반 카르네베크-타이선 왕비 지원관, 레온틴 반 덴 베르흐 국왕 전속부관 등이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특히 윤 대통령 부부가 탄 공군 1호기가 네덜란드 영공에 진입하자, 네덜란드 측은 전투기로 호위에 나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후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오는 14일까지 3박4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우선 12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주최 공식환영식과 친교 오찬을 가진 뒤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는다.
이 자리에는 빌럼 국왕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함께 해 한국과 네덜란드간 반도체 동맹 강화를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인 ASML은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주는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 초정밀 반도체 제작을 위한 필수장비인 만큼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납품에만 수년을 대기할 정도다.
윤 대통령은 13일엔 헤이그로 이동해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 및 업무 오찬을 갖는다. 이후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양국 간 반도체 대화체 신설을 비롯해 공동사업 발굴 등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하고 공동기자회견에 나선다. 반도체 동맹 구축 외에도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국방·방산 고위급 교류와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소통 채널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안보 대화체도 신설한다.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에너지(CFE)와 양자역학, 인공지능(AI), 스마트농업 분야 협력 강화 외에도 미래 세대의 교류·협력 기반 확대를 위해 한·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 참여 인원 확대 방안도 협의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날은 경제가 곧 안보이고, 안보가 곧 경제인 시대'라는 양국의 공감대 아래 경제안보 분야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최우선적 과제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헤이그 리더잘(Ridderzaal)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을 기릴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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