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미에서 살모넬라 식중독균에 오염된 멕시코산 멜론을 먹고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공중보건국은 전날 전국에 유통된 캔털루프 멜론을 섭취하고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환자가 129명으로 집계됐고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보건당국 역시 38개 주(州)에서 최소 230명의 환자가 보고됐으며, 최소 96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캐나다에서는 요양원 거주자와 어린이집 원생들 다수가 피해를 봤다. 보건국 관계자는 "환자는 대부분 장기 요양 시설에 거주하는 노령층과 보육 시설 원생인 유아들로 파악됐다"라며 "통상적인 살모넬라균 감염 사례보다 심각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멜론은 멕시코산으로 ‘말리치타(Malichita)’ 또는 ‘루디(Rudy)’라는 브랜드로 지난 10월부터 한 달여간 북미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환자는 플라스틱 통이나 쟁반에 담긴, 미리 껍질을 깎아 자른 멜론을 구매해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살모넬라균은 덜 익은 닭고기에서 주로 발견되며 생과일과 야채에서도 검출된다. 환자들은 대부분 수일 내로 회복하지만, 심한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발병 현황으로 미루어 분명히 전염병 양상을 띠고 있다"라며 "보고된 환자 수는 빙산의 일각으로, 가벼운 증세까지 더하면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는 문제가 된 멕시코산 멜론이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멕시코산 멜론은 최근 3년간 수입 실적이 없다"라며 "국내에는 미국, 일본, 뉴질랜드산 멜론만 들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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