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준석과의 회동 시사 이어
이상민에 면담 요청…본격 세력화
신당 창당에 "늦지 않게 결단" 예고
이상민에 면담 요청…본격 세력화
신당 창당에 "늦지 않게 결단" 예고
[파이낸셜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둔 채 정치권 인사들과의 회동에 나서며 운신의 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연일 이재명 대표를 작심 비판하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의 만남도 시사해 향후 창당할 신당이 여야를 아우르는 제3지대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전 대표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 모처에서 무소속 이상민 의원과 회동을 가졌다. 이날 면담은 이 전 대표가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서 이 의원은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기에 그 당에 미련을 두고 뜯어고치려 해도 부질없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소명감을 가지고 한국 정치를 바로잡는데 역할을 하겠다"며 재차 역할론을 언급했다.
다만, 신당과 관련해 구체적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과 관련한 질문에 "그렇게까지 말씀을 나눈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정치라는 게 다른 것도 있지만 같은 점이 있다면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나"며 "저도 자연스럽게 같이할 수 있으면 하게 될 것"이라고 신당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깊어지는 계파 갈등에 이 전 대표의 총선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내부가 아닌 당 외부에서 신당을 통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총선 판도를 뒤흔들 핵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지난 10일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나겠다고 직접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고, 이준석 전 대표 역시 만나겠다고 하면서 제3지대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발 신당은 중도적 성향을 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민주당을 탈당한 이 의원까지 만나며 새로운 중도신당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주당은 신당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며 견제에 나섰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제가 볼 때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압박용 언술들"이라며 "지금은 전직 당 대표 리스크가 더 커지고 있다고 본다. 정당의 대표급 인사들이 당 바깥에서의 창당을 시사하는 이런 행위는 엄밀히 말하면 이적행위"라고 지적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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