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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내년 대선 앞두고 교도소에서 실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2 07:52

수정 2023.12.12 07:52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대 정적으로 지난 8월 19년형을 선고받아 최고 보안시설 감옥에서 복역중이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6일째 행방이 묘연하다고 그의 변호사들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변호사들은 그가 이송됐을 것으로 보이는 비밀 수용소 접견을 신청했지만 당국으로부터 나발니는 그곳에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EPA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대 정적으로 지난 8월 19년형을 선고받아 최고 보안시설 감옥에서 복역중이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6일째 행방이 묘연하다고 그의 변호사들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변호사들은 그가 이송됐을 것으로 보이는 비밀 수용소 접견을 신청했지만 당국으로부터 나발니는 그곳에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EPA연합

- 8월 19년형 선고받고 최고보안시설 감옥에서 수감 중 사라져
- 비밀 수용소 IK-6, IK-7 둘 중 한 곳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
- 푸틴, 내년 3월 3선 도전 선언; 통산 다섯번째 대통령직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의 부패를 폭로해 그의 최대 정적이 된 알렉세이 나빌니(47)가 교도소에서 실종됐다고 그의 변호사들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 9월 극단주의 단체 구성, 극단주의자 활동 자금 지원, 기타 다수의 범죄 행위 유죄가 인정돼 19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

푸틴 대통령이 암살을 지시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높은 독극물 중독으로 생사를 오가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하자마자 감옥에 갇혔던 나발니가 사라진 것이다.

푸틴이 지난주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시기를 즈음해 나발니의 행적이 묘연해졌다.


이미 이번 19년형 선고 전 11년 반을 가장 감시가 엄중한 최고보안설비 감옥에서 지낸 나발니가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변호사들은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나발니의 행방이 묘연하다면서 교도소 대신 모스크바에서 241km 떨어진 비밀 수용소에 갇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나발니 체포와 투옥은 푸틴이 가장 골치 아픈 정적의 입을 다물도록 하기 위해 조작된 증거들로 이뤄진 재판의 결과라고 지지자들은 반발해왔다.

변호사들은 현재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된 나발니가 갇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용소 2곳인 IK-6, IK-7 접견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그의 대변인이 소셜미디어 X에서 밝혔다.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미시는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는 이 두 곳 가운데 그 어디에도 없다고만 답변했다고 말했다.

야미시는 수형자인 나발니가 지난 6일 동안 소재 파악이 안된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앞서 모스크바 동쪽에 있는 IK-6에 수용된 적이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에어포스원 공군기에서 기자들에게 "나발니는 즉각 석방돼야 한다"면서 "애초에 그의 수감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헌법 개정으로 대통령 연임제한 규정을 삭제해 종신 대통령직 길을 닦은 푸틴은 8일 크렘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행사에서 내년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내년 러시아 대선은 3월 17일로 예정돼 있다.


예상대로 푸틴이 승리하면 그는 통산 다섯번째 대통령, 대통령 재직 기간 30년 기록을 세우게 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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