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천사'로 소외이웃 도와
23년간 8억여원 익명으로 기부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 전파
최우수상은 민간의료봉사 열린의사회
무료·반값 진료로 이웃 도운 윤주홍씨
23년간 8억여원 익명으로 기부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 전파
최우수상은 민간의료봉사 열린의사회
무료·반값 진료로 이웃 도운 윤주홍씨
[파이낸셜뉴스] HD현대1%나눔재단은 올해 처음 제정한 제1회 HD현대아너상의 대상 수상자로 '얼굴 없는 천사'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HD현대아너상은 HD현대1%나눔재단이 올해 새롭게 제정한 상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시민영웅을 발굴, 지원해 우리 사회 내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자는 취지다.
대상으로 선정된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익명으로 성금을 기부해 전주시 소외계층의 생계와 학업을 돕고 있는 숨은 영웅이다.
HD현대1%나눔재단 관계자는 '얼굴 없는 천사'를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기부를 이어오며, 우리 사회에 나눔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HD현대 임직원들이 직접 투표로 뽑은 '1%나눔상'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얼굴 없는 천사'는 현재까지 본인의 정체를 철저히 숨긴 채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0년 58만4000원을 시작으로 지난 23년 동안 기부한 금액은 8억8000여만원에 달한다. 이같은 선행이 귀감이 되면서 기부에 동참하겠다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등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HD현대1%나눔재단은 '얼굴 없는 천사'가 평소 밝혀온 뜻에 따라 상금 2억원을 전주시에 전달했다.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HD현대아너상 최우수상 단체부문은 민간의료봉사단체 '열린의사회'가 수상했다. 열린의사회는 지난 1997년부터 의료 지원이 필요한 소외계층은 물론, 국내외 의료취약지역을 찾아 의료 지원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에게 24시간 온라인 상담 및 치료비 등도 지원하고 있다.
개인부문은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반값 진료로 봉사해 온 의사 윤주홍 씨가 선정됐다. 윤 씨는 1973년 서울시 관악구에 병원을 개원한 이후, 2019년 폐원하기까지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무상이나 반값으로 진료를 제공했다. 지난 1994년에는 관악장학회를 설립,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HD현대1%나눔재단은 지난 7월부터 공모로 후보를 선정했다. 서류·현장심사에 더해 급여나눔에 동참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투표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권오갑 HD현대1%나눔재단 이사장은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숨은 영웅들이 많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소외이웃에 대한 직접 지원뿐아니라 그들을 돕는 영웅들에 대한 지원도 함께 해 나눔의 선순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1%나눔재단은 오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HD현대1%나눔재단은 지난 2011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급여의 1%를 기부하기로 뜻을 모아 설립된 HD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을 2020년에 전 계열사 임직원으로 확대해 설립된 재단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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