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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웨어러블 제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올해 3·4분기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이 분기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가 브랜드 공세에 삼성전자도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1억484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기저효과로 소비가 폭발했던 2021년 3·4분기(1억4210만대), 2022년 3·4분기(1억4460만대)보다 많은 역대 최대치다.
1위인 애플은 299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7% 역성장했고 시장 점유율도 8% 떨어진 20.2%를 기록했다. 2위인 보트 모기업 이미지 마케팅은 출하량 143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고 시장 점유율도 8.3%에서 9.6%로 올랐다. 3위 샤오미는 출하량 11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이 5.9%에서 7.8%로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출하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한 1070만대로 시장 점유율도 8.2%에서 7.2%로 감소했다. 화웨이도 850만대로 4.4% 역성장했고 시장 점유율도 6.2%에서 5.7%로 떨어졌다. 지테시 우브라니 IDC 리서치 매니저는 “웨어러블 시장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고 어느 정도 통합이 이뤄졌지만 시장은 여전히 브랜드와 폼 팩터 측면에서 다양성이 많은 편”이라며 “오우라, 노이즈, 보트, 서큘러 등 같은 신생 브랜드들의 스마트 링이 새로운 폼팩터를 시작하면서 기존 브랜드들의 혁신을 압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내년 초 스마트 밴드 ‘갤럭시 핏3’를 선보이고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갤럭시 핏은 운동 활동 측정 기능에 집중한 스포츠 밴드로, 한 때 단종 수순을 밟은 것으로 여겨졌으나 차기작이 4년 만에 나올 예정이다. 갤럭시 워치 시리즈와 같은 스마트워치에서 기능을 단순화하고 가격대를 낮춘 웨어러블 기기다. 웨어러블 기기 라인업을 키우는 차원에서 후속작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제품에서는 디스플레이를 키우고 건강 측정·피트니스 기능을 늘려 사실상 ‘입문자용 갤럭시 워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에 대해서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갤럭시 링은 광혈류측정센서(PPG)와 심전도(ECG) 센서 등의 탑재로 건강 지표나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기능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워치와 비슷하지만 반지 안쪽 면 전부가 손가락을 감싸는 형태기 때문에 더욱 밀접한 건강정보 측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의 스마트 워치 시장을 잠식할 우려도 있어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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