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피부에 각질이 일어나고, 붉어지는 건선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는 건조한 겨울철에 더욱 심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얀 각질·홍반 나타나는 만성 질환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건선 환자 수는 15만4399명으로, 전체 환자의 78.8%가 사회활동에 활발한 20~50대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은 전염되지 않지만, 호전과 악화가 계속되는 만성 질환이다. 피부 각질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재상되면서, 하얀 각질과 함께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이 나타난다. 좁쌀 같은 발진이 일어나거나 새로 생긴 발진들과 뭉쳐 크기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아토피피부염과 헷갈리기 쉽지만 아토피피부염은 눈 또는 귀 주변, 무릎, 팔꿈치의 접힌 부위에 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건선 증상은 주로 무릎이나 팔꿈치, 엉덩이, 머리 등에 대칭성으로 발생하고 대개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다. 다만 일부 환자들은 가려움증이나 관절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두피, 발, 손, 생식기 등 전신 피부 각 부위로 확장될 수 있으므로 특정 부위에 각질이 심하게 올라오고 가렵다면 전문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습도 조절하고 음주·흡연 지양해야
건선의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건조한 날씨 등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건선환자들은 음주와 흡연을 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과 적절한 수분 유지가 필요하다. 실내 온도는 18∼20도 정도로 유지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50∼60%의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피부 표면에는 각질층이 있어 수분을 보호하는데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건조증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피부에 자극을 주는 잦은 목욕이나 사우나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때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아울러 염증을 유발하고 체내 면역계를 교란시키는 음주 및 흡연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화학첨가물이 많은 가공식품, 인스턴트 음식 등의 섭취도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편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법', 자외선을 쬐는 '광선치료법', 약을 먹는 '전신치료법' 등이 사용된다. 경증 환자의 경우 국소 연고가 일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중등~중증 건선의 경우 광선치료나 전신치료제가 추천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