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맥도날드 직원이 매장 앞에 침구를 깔고 있던 노숙자에게 표백제가 담긴 물을 뿌려 논란이 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런던 빅토리아스트리트에서 대걸레를 든 맥도날드 직원과 매장 옆 은행 앞에 앉아있던 남성 노숙자가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직원은 노숙자가 앉은 자리를 표백제를 묻힌 대걸레로 닦았고 노숙자의 침구까지 적셔버렸다. 직원은 노숙자가 깔고 앉아있던 이불을 발로 차기도 했다. 다른 직원은 영상을 찍는 목격자를 막기도 했다.
해당 노숙자인 아일랜드 출신 아론 매카시(25)는 “나는 맥도날드 옆의 은행 앞에 앉아 있었다. 자리를 옮기라는 맥도날드 직원의 요구를 거절하자 내 물건을 걷어차고 역겹다고 말하며 그 자리에 표백제를 뿌렸다”라며 “아직도 내 담요에서 세제 냄새가 난다”고 했다.
이를 보고 모여든 사람들은 “그 사람이 앉은 자리까지 걸레질할 필요는 없다”고 매카시를 두둔하며 직원들에게 항의했다. 한 사람은 매카시에게 돈을 건네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SNS에 올린 A씨는 “한겨울(또는 다른 계절에도)에 직원들이 노숙자의 침낭을 물로 적시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역겨운 행동”이라고 맥도날드를 향해 비판했다.
이에 영국 맥도날드는 “문제를 알려준 것에 감사하다”라며 “해당 직원은 맥도날드 직원이 아니라 외주 보안요원이다. 영상 속 직원은 영구적으로 해고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상 속 남성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해당 남성의 소재를 파악해 보상하겠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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