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일까지 올해 국내 홍역 환자 수는 8명으로 모두 해외 유입 사례다. 집단 발생은 없었지만, 절반인 4명이 10월 이후 발생했다.
기침이나 재채기로 공기 전파되는 홍역
2급 법정감염병인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감염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2차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가 12∼18이나 된다.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된다.
국내에서는 2000∼2001년 대유행이 발생했지만, 일제 예방접종 실시 후 급감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가홍역퇴치를 인정받은 뒤에는 해외유입 관련 사례만 발생하고 있다.
국내 홍역 환자는 2019년 194명 발생한 이후 코로나19 유행으로 해외 왕래가 줄어든 2020년 6명으로 감소했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환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세계적인 유행과 해외여행 증가의 영향으로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환자 지난해까지 0명, 올해는 8명
올해 발생한 국내 환자 8명 중 4명은 카자흐스탄 방문 관련 사례였으며, 2명은 인도, 1명은 태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었다. 나머지 1명은 항공기 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22만명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카자흐스탄과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2배 증가한 2만3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3.5배 늘어난 6만9681명이, 서태평양지역의 경우 3배 늘어난 4159명이 홍역에 걸렸다.
해외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 2회 접종해야
이에 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에 해외여행력이 있는 환자가 발열, 발진 등으로 내원하는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검사하는 등 홍역 감시 강화를 당부했다. 또 평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때 1회, 4~6세 때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백신(MMR)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해외유입 홍역 환자의 경우 예방백신을 미접종한 영·유아 혹은 예방접종력이 없는 성인에서 주로 발생한 만큼, 홍역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2회를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등 홍역 유행 국가를 여행할 경우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해달라"라며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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