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행동 강성 지지층과 개딸 구분해 달라"
'수박' 용어사용도 근절 하겠다는 의지 밝혀
'수박' 용어사용도 근절 하겠다는 의지 밝혀
익명을 요구한 이 운영자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올해 초부터 팬 카페에서 수박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자는 운동을 했었다"라며 "제가 대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수박이라는 용어 근절하자고 적극적으로 외칠 계획"이라고 했다.
수박은 은어로, 겉은 더불어민주당(파란색)이지만 속은 국민의힘(빨간색)이라는 뜻이다. 수박 용어는 그동안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을 공격하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일부 강성 지지층들이 '수박 깨기'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의 행동을 해 여러 차례 지적받았다.
다만 운영자는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수박 깨기' 퍼포먼스를 보이거나 '문자 폭탄'을 보내고, 살해 위협 현수막을 거는 등의 행동은 개딸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격한 행동을 하는 강성 지지층과 개딸을 구분해 달라고 호소했다.
운영자에 의하면 '개딸'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처음 나온 용어로, 개혁의 딸이라는 의미다. 그는 "대선을 기점으로 20대 여성 유입 인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쾌하고 당찬 느낌으로 서로를 부르기 시작하다가 '개혁의 딸'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서로 격려하며 사용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딸은 민주당 당원의 3~4% 정도이고 20대 여성 지지자분들"이라며 "20대 여성 지지자분들이라 하면 꽃다운 나이고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는 그런 순수한 분들 아니신가. 그런데 모든 건 다 개딸이 잘못했다. 이렇게 악의적인 선동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과격한 퍼포먼스는) 일부 강성 지지자분들께서 한 행동인데 개딸분들이 억울하게 뒤집어쓴 경우"라며 "실제로 자체 조사를 통해 재명이네 마을에서 문자 폭탄을 보낸 회원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튜브 채널 '명튜브' 운영자이기도 한 그는 개딸이라는 호칭을 처음 붙인 지지자로 지난 9일 당 청원 사이트에 개딸 명칭을 공식 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도 이 명칭을 더 이상 쓰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운영자는 개딸 용어를 파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언론이나 보수진영 쪽에서 이 의미와는 다르게 왜곡하고 오염시켜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파기 처리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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