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폭 당했다' 피해응답률 10년만에 최대치..신체 폭력 늘어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4 06:00

수정 2023.12.14 06:00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학생의 비율이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교폭력 유형 중에선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 비중은 줄었으나 신체폭력 비중은 늘었다. 교육부는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이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학폭 피해 응답률 1.9%…5만9000명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청이 초4∼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피해 응답률이 1.9%(5만9000명)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1.7%)보다 0.2%p 증가한 수치이자 2013년(2.2%) 이래 10년만에 최대치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은 초 3.9%, 중 1.3%, 고 0.4%로, 전년 대비 각각 0.1%p, 0.4%p, 0.1%p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폭력 피해유형별로 차지하는 비중은 언어폭력(37.1%)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폭력(17.3%), 집단따돌림(15.1%)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언어폭력(41.8%→ 37.1%)과 사이버폭력(9.6% → 6.9%)의 비중은 감소했으나, 신체폭력(14.6%→ 17.3%) 비중은 증가했다.

집단따돌림, 사이버폭력은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응답률이 높게, 스토킹, 신체폭력은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응답률이 낮게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증가한 배경과 관련해 김연석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게 하나의 이유"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대면수업이 늘다보니 사이버 폭력 보다 신체 폭력이 증가하지 않았나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68.8%, 학교 밖이 27.3%를 기록했다. 학교 안 장소 중에는 교실 안이 29.0%로 가장 높았다. 아울러 복도·계단은 17.7%, 운동장·강당은 10.0%로 학교폭력이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꼽혔다.

학교폭력이 발생한 시간은 쉬는 시간이 31.2%, 점심시간이 19.2%였다. 수업시간에 학교폭력이 발생했다는 응답도 10.8%에 달했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 제공

학폭 가해자 '같은 반 학생'이 48.3%
학교폭력 가해응답률은 1.0%로 전년 1차 조사 대비 0.4%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2.2%, 중학교 0.6%, 고등학교 0.1%로 조사돼, 초등학교 0.9%p, 중학교 0.3%p 증가했다. 고교는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

가해자 유형은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 48.3%로 압도적이었다. 이어선 같은 학교 같은학년 학생이 30.5%, 같은 학교 다른 학년 학생이 7.8% 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목격응답률은 4.6%다. 이는 지난해 1차 조사 대비 0.8%p 증가한 수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7.9%, 중학교 4.4%, 고등학교 1.2%로 조사돼, 각각 0.6%p, 1.5%p, 0.4%p 증가했다.

교육부는 지난 4월 학교폭력 근절종합대책을 수립하는 등 학교폭력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일에는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학교폭력 사안처리 제도 개선 및 학교전담경찰관(SPO) 역할 강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대책과 강화방안이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정비할 방침이다. 특히 학생들의 마음건강 및 사회·정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부서 신설,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언잔한 교육 활동을 만들 예정이다.


김 실장은 "이번 시태조사 결과를 기점으로 올해 수립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등 다양한 제도개선 방안의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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