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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가 투자한 美업체, 국내 첫 ‘UAM 배터리공장’ 건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3 18:25

수정 2023.12.18 16:15

SES, 배터리 월드서 발표
"서울 근교서 UAM 셀 등 생산"
국내 제조시설 총 4곳으로 늘어
배터리 용량 기존보다 34% 확대
"리튬메탈 배터리 2025년 상용화"
치차오 후 SES 대표가 13일 온라인에서 열린 'SES 배터리 월드 2023'에서 발언하고 있다. 영상 캡처
치차오 후 SES 대표가 13일 온라인에서 열린 'SES 배터리 월드 2023'에서 발언하고 있다.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와 SK㈜ 등이 투자한 미국 배터리업체 SES가 서울 근교에 도심항공교통(UAM) 배터리 생산시설을 짓는다. 현재 충북 충주에 있는 셀 라인에서 리튬 메탈 배터리 A·B샘플을 생산하고, 2025년 상용화 등을 거쳐 UAM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존 리튬 메탈 배터리 A샘플 대비 용량이 크게 늘어난 B샘플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와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서울 근처에 UAM 생산시설 건설할 것"
치차오 후 SES 대표는 13일 온라인에서 열린 'SES 배터리 월드 2023' 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과 가까운 곳에 UAM 관련 생산시설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시설은 UAM 셀, 모듈, 팩 등을 제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S는 2012년 출범한 미국 스타트업 배터리 회사로 현대차가 1억 달러(약 1319억원), SK㈜가 6100만 달러(약 815억원) 투자한 곳이다.

SES가 UAM 관련 생산 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ES는 2024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

건설이 완료되면 한국에 있는 SES 제조 시설은 총 4개가 된다. 미국 보스톤에 본사를 두고 있는 SES는 현재 중국 상하이에 2개의 라인, 한국 충주에 3개의 라인이 있다. 상하이에 설치된 라인에서는 주로 연구개발(R&D)과 리튬 메탈 배터리 B샘플을 생산한다. 충주에 있는 3개 라인 중 2개는 A샘플을 만들고 있으며 1개는 B샘플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SES 리튬메탈 배터리 B샘플은 배터리 용량이 107암페어(Ah)급으로 기존 A샘플(50Ah)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제품이다. B샘플 배터리 용량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34%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ES는 이날 UAM 시장 본격 진출 계획도 공식 발표했다. 치차오 후 대표는 "리튬 메탈 배터리는 UAM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최초의 상용 리튬 메탈 배터리를 출시해 UAM을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UAM 진출 계획을 3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치차오 후 대표는 "소형항공기, 풀사이즈 무인항공기, 풀사이즈 유인항공기 등 3단계에 걸쳐 A·B 샘플 리튬 메탈 배터리를 탑재, UAM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현장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리튬 메탈 배터리의 고온·고출력 성능에 감탄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혼다·GM 중 한 곳과 B샘플 공동개발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 OEM사와 B샘플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치차오 후 대표는 "얼마 전 세계 최초로 OEM과 전기차용 리튬메탈 B샘플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며 "A샘플 JDA 맺은 곳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앞서 SES는 지난 2021년 글로벌 OEM 현대차, 혼다, 제너럴모터스와 A샘플을 공동연구한다고 발표했다.

SES는 이를 통해 2025년 리튬 메탈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2025년 UAM용·전기차용 리튬 메탈 배터리 B샘플, C샘플 초기 상용화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C샘플은 B샘플 대비 에너지 용량이 더욱 늘어난 배터리다.

SES는 리튬 메탈 배터리를 활용,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제주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를 연구하는 데 A샘플 배터리를 탑재한 드론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SES 케어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리튬 메탈 배터리를 통해 인류와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부분이 핵심 과제다.

SES는 향후 한국과의 협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차치오 후 대표는 "한국은 UAM용 배터리 셀을 개발하고 발전하기 적합한 곳"이라며 "셀, 모듈, 소프트웨어 등을 한국 시장에서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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