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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년된 해양머드로 화장품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4 09:25

수정 2023.12.14 09:25

지질자원연구원, 동해 후포분지의 30억t 활용
식약처 효능 시험서 금속불순물 등 기준 충족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연구진이 동해 해양머드로 만든 머드 세안제(클렌저) 및 마스크팩 시제품.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연구진이 동해 해양머드로 만든 머드 세안제(클렌저) 및 마스크팩 시제품.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연구진이 동해 후포 분지의 1만년된 해양머드로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정제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이 해양머드는 보습, 주름, 미백, 항산화, 항염 효능 효과가 있어 화장품 원료로서의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지질자원연구원이 후포분지의 해양머드를 원료로 만든 '동해(East Sea) 세안제'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13일 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 지질신소재연구실 서성만 박사팀은 동해 후포분지에 30억t이 넘는 해양머드가 새로운 자원 가치가 있음을 주목했다. 후포분지에 있는 해양머드는 약 1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 이후 쌓여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10㎛(마이크로미터)의 균질한 작은 광물들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자생 미생물들이 발견돼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새로운 미래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이 동해 후포 분지에서 채취한 해양 머드.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이 동해 후포 분지에서 채취한 해양 머드.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연구진은 이 해양머드를 직접 채취, 식품·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준하는 시설을 가동해 화장품 원료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불순물 제거 및 정제, 유체 이송 최적화 실험을 통해 자력선별, 세척, 살균 등의 원료화 공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원료를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기관에서 효능 시험을 거친 결과, 금속불순물 및 미생물한도시험 기준을 충족했다.
또한 보습, 주름, 미백, 항산화, 항염 효능 효과가 모두 나타나 해양머드의 화장품 원료로서의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성만 박사는 "이 해양머드를 기반으로 화장품 기업과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 개발 지원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해양머드의 새로운 가치 발견으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이은 해양머드 산업화를 위한 인프라구축 등 새롭고 다양한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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