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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CJ대한통운의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50% 넘게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우량주 중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50% 넘게 오른 기업은 CJ대한통운을 포함해 두산로보틱스(99.31%)와 한국앤컴퍼니(53.08%) 등 세 곳뿐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CJ대한통운을 비롯해 대한항공의 주가가 지난 8월 고점(2만3000원) 수준을 회복하는 등 운송 업종에서 뚜렷한 주가 회복세가 포착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변동성이 커졌던 운송 업종이 장기 모멘텀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이 장기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이를 주가에 반영해 왔다"며 "그러나 CJ대한통운의 택배 영업이익은 팬데믹 특수 이후에도 계속 성장하고 있고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진출로 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CJ대한통운의 연결기준 2024년 연간 매출액을 12조2705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이 전년 대비 3.24% 줄어든 11조7380억원이라는 점에서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
또 영업이익은 올해 4634억원에서 내년 5073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5년 연간으로는 5373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고수익 화물 중심으로의 고객 재편, 풀필먼트 센터 기반 택배의 빠른 성장, 직구 증가에 따른 택배 물량 증가에 기존 택배와 이커머스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을 필두로 한 항공 업종의 회복세도 뚜렷하다. 대한항공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87% 오른 2만3250원에 거래됐다. 이 회사의 주가가 종가 기준 2만3200원에 거래된것은 지난 8월 24일(2만3350원) 이후 4개월여 만의 일이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여객 호황에 따른 실질적 가치 상승에 더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인수합병(M&A) 이슈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4분기는 12월 초까지 국제선 비수기로 운임 하락이 예상되지만 화물 물동량 증가 및 3·4분기 대비 운임이 상승하며 만회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4·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5057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확실성으로 인한 디스카운트는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장거리 공급 제한에 따른 운임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며 높아진 이익 창출력에 대해 재평가가 가능한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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