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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합계출산율 0.65명… 2년 만에 바닥 더 떨어졌다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4 17:56

수정 2023.12.14 17:56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발표.. 5년 주기서 2~3년으로 짧아져
50년 후 청년 450만명까지 급감.. 100년 후 총인구 2000만명 붕괴
2025년 합계출산율 0.65명… 2년 만에 바닥 더 떨어졌다
출산율이 0.5명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0년 후 우리나라 인구는 2000만명 아래로 감소할 것이란 장기추계도 제시됐다. 2058년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유소년 인구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 5000만명대 붕괴는 2041년으로 내다봤다. 군 병력 자원 가능연령대인 20대 남자 인구는 2038년 18만6000명까지 감소, 10만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14일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장래인구추계: 2022~2027년'을 발표했다. 5년 주기였던 장래인구추계는 인구구조가 급변하면서 2~3년으로 짧아졌다. 이번 추계는 2020년 이후 2년만에 작성된 것이다.


2022년판 인구추계는 인구구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우선 합계출산율 바닥이 아직 멀었다는 것을 통계치로 제시했다. 2020년 추계에 합계출산율은 2024년 0.70명을 바닥으로 반등, 2051년 1.21명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하지만 2년만에 바닥시점이 바뀌었다. 통계청은 중위추계에서 바닥 시점을 2025년 0.65명으로 수정했다. 2050년 기준 출산율도 2년 전엔 1.21명으로 전망했지만 이번엔 1.08명으로 0.13명 낮췄다.

상황악화를 감안한 저위 추계는 2026년 0.59명까지 떨어진 후 2027년 0.61명, 2032년에야 0.70명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2050년에도 0.82명이다. 현재 지역적으로 0.50명대 합계출산율은 서울 정도다. 최악을 가정하긴 했지만 전국 평균이 2026년에는 0.50명대에 수렴한다는 의미다. 출생아가 그만큼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계청 전망은 현재 저출산 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예상이 낙관적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준 것으로도 분석된다. 저출산위는 합계출산율이 내년 9년만에 0.79명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년 전 대비 전망 수정은 혼인 급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기간 혼인 급감 영향이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들어 혼인이 늘고는 있지만 출산으로 이어지는 기간은 3.7년 정도인 게 전망 수정 요인"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저출산위보다 혼인, 출산으로 연결되는 기간을 더 길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연간 태어나는 아기는 50년 뒤인 2072년 16만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대비 65.0% 수준이다. 20만명대가 깨지는 시기도 2년 전 대비 3년 빨라졌다. 당시에는 2055년 19만3000명으로 추정했지만 이번 추계에서는 2052년 19만6000명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경우 출생아 수가 10만명선마저 붕괴하는 전망도 제시됐다. 통계청은 저위 시나리오에서 출생아 수가 2060년 9만8000명, 2070년 8만8000명, 2072년 8만7000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봤다.

아기가 적게 태어나면서 유소년 인구도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0∼14세 유소년 인구는 2022년 595만명에서 2040년 388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072년에는 238만명으로 감소해 2022년의 절반도 채 되지 않을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의 11.5%를 차지하던 데서 6.6%로 줄어든다.

19∼34세 청년은 2022년 1061만명에서 2040년 722만명으로 감소했다가 2072년에는 450만명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50년간 42.5% 수준으로 주는 셈이다. 이날 제시된 전망에는 100년 추계도 포함됐다. 중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총인구는 2122년 1936만명으로 2000만명대가 붕괴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위 추계는 1085만명에 그쳤다. 5000만명대 붕괴는 2041년이었다.
2년 전 추계에서는 2041년 4998만명으로, 이번에는 같은 해 4985만2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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