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1.06으로 3년 전보다 상승.. 거주자·공공기관 늘며 높은 점수
세종의사당·대통령2집무실 등 향후 교통수요 증가 호재도 가득
최적지는 오송~공주역 중간지역.. 조치원역 정차는 폐기수순 밟을듯
【파이낸셜뉴스 세종=김원준 기자】세종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숙원사업인 'KTX 세종역' 신설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세종의사당·대통령2집무실 등 향후 교통수요 증가 호재도 가득
최적지는 오송~공주역 중간지역.. 조치원역 정차는 폐기수순 밟을듯
KTX 세종역은 그동안 실시한 경제성 조사에서 실익이 없는 것으로 나오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세종에 제2 대통령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KTX 세종역 신설 움직임이 빨라졌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KTX 세종역 신설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게다가 최근 세종시의 재조사에선 경제성 결과가 뒤바뀌면서 더욱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14일 세종시에 따르면 KTX 세종역 신설관련 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06으로 나왔다. 지난 2020년 용역 결과인 0.86보다 0.2 높은 수치다. 비용 대비 편익이 1.0을 넘으면 경제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B/C값이 높아진 것은 거주인구 증가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여건 변화로 국가교통 수요 예측 수치가 개선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KTX 세종역 건설 총사업비는 142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용역에는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 집무실은 이번 교통 수요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향후 계획이 구체화하면 교통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역 위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및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와의 연계성, 도심 접근성 및 인근 역과의 거리 등 지리·기술적 요인을 종합 검토한 결과, 금남면 발산리 일대가 최적지로 분석됐다. 발산리 일대는 오송역과 공주역에서 각각 22㎞ 떨어진 중간지역으로 교량 위 본선에 역사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그러나 최민호 세종시장의 핵심 공약인 '조치원역 KTX 정차'의 경우 비용 대비 편익이 0.5 미만으로 경제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경부선으로 운행 중인 KTX를 경부고속선으로 변경 운행하기 위한 '평택고속연결선 사업'이 완료되는 2025년부터 KTX가 조치원역을 통과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조치원역 KTX정차 추진은 폐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최 시장은 "부족한 경제성과 향후 열차 미통과 상황을 고려할 때 조치원역 정차보다는 KTX 세종역 설치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세종시는 물론 충청권 상생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와 서명운동 결과를 소관 부처인 국토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세종시는 올해 3~11월 KTX 세종역 운행을 위한 범시민 서명 운동을 펼쳐 온라인에서 1만2709명, 오프라인에서 6만5607명의 서명을 각각 받았다.
한편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한 요구는 지난 2012년 정부세종청사가 입주한 이후 계속됐다. 공무원들이 대거 근무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에 KTX역이 없어 그동안 불편함이 컸다. 서울에서 정부세종청사를 가려면 KTX 오송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 더 이동해야 한다. 서울역에서 오송역까지는 KTX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데, 오송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면 최소 30분이 더 걸린다.
그럼에도 세종이 아닌 오송에 KTX역이 만들어진 것은 호남고속철도 건설과 행정중심복합도시 설립이 별도로 진행된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현 세종지)가 결정됐을 때 이미 경부고속철과 호남고속철의 분기역으로 오송역이 결정됐고, 별도 KTX역을 만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