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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아끼려고 물 넣어 쓴 적 있지요?..."건강에 치명적"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5 06:00

수정 2023.12.15 10:03

뚜껑 연 샴푸에 녹농균 감염 위험 있어
물을 넣었다면, 1~2회만 쓰고 버려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얼마 안 남은 샴푸나 바디워시 등이 아까워서 물을 넣고 사용하다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두번 정도 물을 넣어 사용하는 것은 건강에 큰 문제가 없지만 계속 반복한다면 녹농균의 번식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샴푸에 물을 넣으면 보존제가 희석돼 세균이 번식 위험


녹농균(슈도모나스)은 공기, 물, 토양 등 자연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병원성 세균이다. 특히 화장실에 놓인 물기가 많은 물건에는 녹농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크다.

물을 넣기 위해 샴푸 용기를 열면 화장실 공기 중 녹농균 등 여러 세균 입자가 용기로 유입된다.
샴푸만 들어있을 땐 샴푸 속 보존제 덕분에 세균들이 문제 될 정도로 번식하지 못하지만, 샴푸에 물을 넣으면 제품 속 보존제가 희석돼 녹농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녹농균은 몸의 거의 모든 조직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귀에 녹농균이 번식한 샴푸가 들어가면 외이도염이 생길 수 있다. 피부에 닿으면 발진이나 가려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털 구멍(모낭)에 염증이 생긴 모낭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화상, 상처 등이 있다면 더욱 위험하다. 녹농균이 번식한 샴푸 등 성분이 피부를 통해 상처나 화상 부위 등에 닿으면 2차 감염을 유발해 패혈증, 전신 감염 등도 걸릴 수 있다.

만약 샴푸에 물을 넣었다면 1~2회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해당 샴푸 용기를 다시 사용할 땐 과산화나트륨 등으로 잘 세척한 후 물기를 완전히 말려 활용한다.

진짜 손톱과 아크릴·젤 매니큐어 사이 공간으로 세균 침투 위험


한편, 아크릴 네일이나 젤 매니큐어 등도 잘못 부착하면 녹농균에 감염돼 손톱이 시퍼렇게 변하는 ‘녹색손톱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녹색손톱증후군은 아크릴 네일이 손톱에 제대로 붙지 않아 공간이 생기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손을 씻거나 샤워 등을 하면서 이 틈새에 물기가 들어가면 녹농균이 잘 번식하는 환경이 조성된다.

또 젤 매니큐어가 오래 될수록 접착력이 떨어져 손발톱에서 살짝 들뜨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생긴 틈 사이로 물이 들어가면 손톱이 습해져 녹농균 감염 위험이 커진다.


녹농균에 감염되면 손톱 주변에 고름이 생기거나 손톱 끝이 갈라질 수도 있다. 녹농균 감염은 손톱뿐만 아니라 몸 곳곳에 나타날 수 있으며, 감염 부위에 따라 간단한 피부질환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할수록 감염 위험이 높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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